살충제 파문에 양계농장 또 다시 한숨
살충제 파문에 양계농장 또 다시 한숨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7.08.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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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전북 순창의 한 양계농장 집란실에 무기한 출하대기중이다. 신상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고비를 겨우 넘겼는데 이제는 생각지도 못한 살충제 달걀이라니요, 이러다 자칫 양계농가들이 또 다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양계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16일 만난 전북지역의 한 양계농은 만나자마자 이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완주 인근의 또 다른 양계농은 “AI사태로 농장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겨우 이겨내고 한숨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달걀출하가 15일부터 일제히 막혔다”며 “친환경제품을 믿고쓴 만큼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본보는 16일 오후 이번에 달걀에서 살충제(비펜트린)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순창의 한 양계농장을 찾았다.

이 곳은 외부출입을 차단한 채 그야말로 적막감이 감돌았고, 농장주는 직접 취재를 거부했다.

모 방송사 차량 1~2대도 이날 현장에서 눈에 띄었지만 농장 관계자들을 만나지는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등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농장에는 달걀출하를 위해 서울에서 온 대형트럭이 일손을 놓고 집란장에 그대로 멈춰서 있었고,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SUV가 현장에 도착하는 등 외부와 달리 내부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해당 농장은 약 24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 중이며, 일일 출하하는 달걀은 16만개 가량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농장 관계자와 통화한 순창군의 한 직원은 “해당 농장주가 이번 성분검출이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상황으로 재검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양계농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만난 또 다른 양계장 관계자는 “순창군 달걀에서 이런 성분이 나왔다고 알려진후 달걀 중간도매상들이 순창 달걀 입하를 꺼리고 있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의 출하 금지 조치로 달걀을 판매하지 못한 채 농장 한편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순창군 산란계 종계회장은 “정부가 재검도 하지않고 약검사도 안한 상태에서 먼저 인터넷 등에 알려지면서 양계업계가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조만간 추석과 맞물리면 가격급등과 수급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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