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논란, 남원시는 일방통행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논란, 남원시는 일방통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8.16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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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명칭 논란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남원시는 16일 오전 최근 명칭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관련한 건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술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 및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그동안의 논쟁을 풀어내는데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회의를 주재한 남원시 양규상 총무국장은 “김병종 교수님이 (국비)를 따는데 직접 (정부에) 전화를 주시고…”라는 답변을 내놓아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이 같은 답변은 남원시가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는 것에 대한 근거자료가 있느냐는 미술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양 국장은 “처음에 국비가 아니었고 특별교부세를 먼저 했는데, 행자부에 교부세를 받으려다보니 어렵게 했는데 김병종 교수님이 따는데도 직접 전화를 주시고, 또 수석 출신들과 같이 청와대 영빈관에도 가봤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결국은 남원시가 국비를 지원받는데 개인의 영향력에 상당 부분 기댔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남원시는 ‘김병종’을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을 뿐, 시립미술관으로서 공공성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2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명칭과 관련해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이 계속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 행정공무원, 미술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양 국장은 양측의 싸움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넣고 안 넣고는 시의 행정행위”라며 선을 그었다.

직접민주주의 시민남원회의 이주헌씨는 “김병종 미술관의 이름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시각차·온도차가 있다. 시민과 미술인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나왔다면 다시 시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맞다”면서 “시민행정, 지역미술인, 동수로 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에게 정보도 제공하고 여론을 다시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양 국장은 “오늘 미술관에 대한 설명도 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자 토론을 했는데, 찬성과 반대가 충분히 있었고 공청회를 해보자는 의견도 들었다”면서도 “모든 절차가 끝났고 조례도 제정돼 이제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미술인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시립김병종미술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주시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이 미술관이 제대로 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술관 개관과 관련된 모든 절차가 끝난 만큼 논란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자는 남원시만의 입장만을 밝힌 채 끝났고 시민단체 등 참여자들은 30여 분이 넘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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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 2017-08-17 13:32:29
시립김병종 미술관 개관이 주는 남원시의브랜드 가치는 높아질겄이며
미술을 사랑하는 남원지역의 학생 일반인들의 예술세계는 더욱 폭넓게 자리잡을 겄이다.
김병종화가의 미술세계를 다시한번느끼게될겄이다.
ㄱㄴㄷ 2017-08-17 08:54:48
어제 남원시청2층에서 열린 설명회 첨부터 끝까지 다봤는데요 깡패같은 살기느껴지는 한ㆍ둘 빼고는 거의 7대 3정도로 시립김병종 미술관을 찬성하는분들이 월등히많으시던데요ᆢ특히 아주 논리정연하고 젊쟎으신 남원의 지도자같은분들께서 더 많이 찬성하시던데ᆢㅋㅋ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