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먹어도 되나?’
살충제 계란 파동 ‘먹어도 되나?’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8.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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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충제 계란파동이 지속되고 있는 16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계란을 판매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있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구매를 하고 있다./김얼기자
 ‘살충제 계란’의 파동이 확산되면서 시민과 요식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란계 사육농가에 전수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지난봄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이어 국내 양계장에서 생산된 계란마저 문제가 발생하면서 달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계란 관련 제과·제빵 등 요식업계 업주들은 계란 파동으로 손님들 발길이 끊길까 벌써부터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부분 편의점은 15일부터 점포에서 계란을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이에 계란 판매 진열대의 물품을 빼내고, 컵라면 등 다른 생활 식품류를 대신 채워놓고 고객을 맞이했다.

 반면, 동네에 위치한 소형 마트나 슈퍼는 재고가 쌓인 계란을 판매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주시 평화동 한 동네마트는 전수조사에서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없다는 증명서를 판매대에 부착해 시민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계란에 대한 반응은 냉랭했다. 다른 물품들을 구매하기 바빴다.

 이곳 마트 관계자는 “오늘 전수조사 결과를 받자마자 계란을 다시 판매하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며 “오히려 계란을 환불하겠다는 문의만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힘든 상황을 전했다.

 식품업계도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케이크, 카스테라 등을 만들기 위해 계란 사용량이 많은 제과·제빵 업계는 현재까지 계란 공급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시민들이 계란이 들어간 식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품 구매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케이크 매장은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손님에게 판매하고 있다. 또한, 급식업체도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17일에 계란 사용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관련 식품을 모두 제외하고 새로운 식단을 작성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 계란을 대체할 식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급식업체는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은 이번 계란 사태로 야기된 불편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장모(48·여) 씨는 “간단한 계란반찬으로 한 끼가 해결되는데 당분간 요리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며 “이전에 먹었던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있었을까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16일 도내 산란계 농장 118개소 중 66개소에서 검사가 완료된 가운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계란 출하가 허용됐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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