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고향사랑은 ‘못 말려’
정세균 국회의장 고향사랑은 ‘못 말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8.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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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의장이 설립한 대양장학회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장학생들이 14일 국회를 방문, 정 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형남 기자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자신이 그리던 모습에 다가 설 수 있습니다.”

 14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를 방문한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중고생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이렇게 당부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학생들은 정세균 의장이 설립한 대양장학회 장학생으로 선정된 고향 후배들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변함없는 전북 사랑이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94년부터 장학회를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23년째 장학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북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마친 뒤 2012년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겼음에도 고향 후배들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정 의장은 봉급의 상당 부분을 떼서 고향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취지에 공감한 동료 선후배들이 동참하면서 대양장학회로 발전했다.

 이후 정 의장은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50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양장학회는 정 의장 시조의 시호에서 땄다.

 정 의장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선친과 선조의 가르침을 잇고, 또 장학금에 의존했던 학창 시절의 고마움을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도 자신과 선후배들이 출연한 장학금 2,500만원을 50명에게 전달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이날 까마득한 고향 후배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을 들려주고, 아이들이 만들어 갈 꿈을 청취하면서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정 의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돈이 없어 1년 넘게 산에서 나무를 했다. 또 중학교에 들어가 학교까지 20리 길을 오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검정고시로 중학교에 입학했으며, 고등학교를 세 차례나 옮긴 일화는 유명하다.

 정 의장은 전주신흥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구내 매점에서 빵을 팔기도 했다.

 이날 장학생으로 선정된 장한얼군(무주고 3년)은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어린시절 진학을 포기한 친구들을 보면서 ‘적어도 학교는 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오늘날 정세균으로 이끌었다”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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