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허덕이는 부동산중개업소
경영난에 허덕이는 부동산중개업소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8.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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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효자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5년 동안 운영해온 사무실을 닫았다.

지난 해 말까지 비교적 활황세가 이어졌던 전북지역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 거량이 급감하는데다 중개업소는 늘면서 과당경쟁이 심화돼 적자운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A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사무실을 개업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서 “좋아지겠지…하며 버틴 세월이 5년인데 올해는 경기가 더욱 악화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도내 개업 공인중개사수는 역대 최대인 반면 부동산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온라인 부동산중개까지 가능해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어 공인중개사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도내 개업공인중개사는 남성 1600명, 여성 1200명 등 총 2800명 수준이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2,462명에 비하면 지속적으로 개업 공인중개사가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도내 개업 중개사수는 매년 400곳 이상 신규 사무실이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폐업 중개사수도 매년 300개 이상이라는 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도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는 개선되지 않는 반면 중개소는 늘어나면서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중개소 폐업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소도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관련 앱에서는 일정 광고비를 받고 오프라인 공인중개업소와 연계해 부동산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앱을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손해배상 책임보증이 없는 중개소와 거래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당사자간 직접 거래를 피하고 공인된 중개사무소를 통해 거래를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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