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서 창업을 꿈꾸는 박건태 씨
난징서 창업을 꿈꾸는 박건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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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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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의 한인사회

실외 온도가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날 기자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약속 장소인 아Sir커피숍에 도착하였다. 가게가 비좁아서 기자는 한국 친구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손에 생수병을 들고 땀투성이 얼굴로 들어오는 박건태 씨를 보면서 기자는 빈틈없이 시간을 지키는 그의 모습에 감동하였다. 자리 잡고 앉아 우리는 커피 마시며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박씨는 한국 대전광역시 사람이다. 2008년 현지 대성고등학교를 다니며 난징대학교 해외교육대학과 대성고등학교 간의 협력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시험을 보고 2011년 난징대 법대에 와서 유학하게 되었다. 2013년 귀국해서 2년 동안 군복무를 하고 2015년에 다시 난징대로 복귀하였다. 2016년에는 난징대 해외교육대학 중국언어학과로 전입하였고 올해 7월에 막 졸업하였다. 현재 박씨의 졸업증서와 학위증서는 관련 부문의 공증을 기다리고 있고 학업의 스트레스가 없어서인지 그는 매우 홀가분해 보였다.

 난징에서 약 4, 5년 동안 생활하면서 박씨는 난징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게 되었다.

 “난징은 육조고도(六朝古都)이고 태평천국 시기에도 여기에서 전쟁을 벌이고 도읍지로 삼았습니다. 일본군이 중국침략전쟁을 벌였을 때는 또 난징을 점령하고 국내외를 충격에 빠뜨린 난징대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수많은 중국인들을 살해하였습니다……이는 역사가 유구하고 아픔이 많은 도시입니다. 지금 난징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발달하고 도시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난징에 대해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난징의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자전거·오토바이 전용도로가 있고 또 보행자 도로가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고 하였다. 신호등에는 카운트다운 숫자가 있는데 한국 대전시에는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난징의 지하철도 매우 발달해 외출이 편리하다고 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공용자전거가 발달해 자신도 Mobike공용자전거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난징은 또 음주운전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고 그 처벌기준도 한국보다 강한바 이는 교통안전에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박씨는 여가시간에는 중국기업과 한국기업에서 통역을 하면서 난징과 창저우, 우시, 쑤저우 등 도시를 자주 오간다고 하였다. 장쑤는 고속철도도 매우 발달하였는바 속도가 빠르고 안전하며, 시간대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였다.

 박씨는 공부 외에 또 수영과 러닝을 즐겨 한다. 놀라운 일은 그가 중국친구들과 같이 마작게임도 즐겨 한다는 점이다. 그는 친구한테서 마작을 배웠는데 처음에는 중독되어 휴대전화로 게임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휴대전화로 하는 것이 재미 없어 마작관에 가서 중국인들과 같이 하였다고 한다. 난징의 룰을 따랐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하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화장실과 욕실 설비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 현재 관련 협력회사를 찾고 있는 중이며 난징에서 창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제가 졸업하면 귀국해서 취직하고 한국 여자친구를 찾아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씨가 말하였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귀국하더라도 매일 부모와 같이 있을 수 없고 한 달에 한 번씩 볼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일을 하더라도 부모 보러 자주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난징에서 적당한 회사를 찾아 창업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리쭝장·李宗長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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