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 김종대 해외 개인전, “호주에서 꿈을 꾸다”
수암 김종대 해외 개인전, “호주에서 꿈을 꾸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8.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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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먼 길이지만 호주에서도 서예에 대한 저의 꿈을 널리 펼쳐 보이고 오겠습니다."

 수암 김종대 작가가 바다 건너 호주에서 자신의 5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대학시절부터 전문 서예가의 꿈을 안고서, 서예 하나에만 매진해 온 인물 김종대 작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묵향 속에서 작품 활동과 자그마한 서실(건지서예원)도 운영하며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그가 평온한 일상을 뒤엎는 한 차례 쿠데타를 꿈꾸며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동양인으로서 서양권 문화에 다시 한 번 서예 작품을 들고 정식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

 서예란 장르에서 서양인들의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동양인에게 익숙하지만 서양인에게 낯선 문화가 서예다.

 서예와 결은 조금 다르지만 서양의 캘리그래피(calligraphy) 역시 인간다움과 아날로그적 정서를 잘 보여주는 수단으로 서양 문화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점을 상기하면, 그의 서예 도전이 결코 무모하거나 미약한 시도만은 않을 것이다.

 그의 꿈이 펼쳐질 곳은 호주 타싯미술관(Tacit Contemporary Art)이다.

 올해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실시하는 해외전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Let Me Dream'이란 주제로 꽃과 문인화 등을 주로 다루고, 한글과 한자 등을 서예로 풀어낸 작품들도 여러 종류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낯익은 성경 구절을 김종대 필체로 써내려간 작품도 상당 수 내놓는다.

 이렇게 100여점에 달하는 김종대만의 서예 작품은 정중동의 미학을 서구권인 호주에서 증명함으로써, 서양인들을 또 한 번 서예의 세계로 인도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대 작가는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경우 대표 작품들도 저와 함께 호주로 가게 된다"며, "호주는 결코 낯선 나라가 아니라서 설레이기도 하고, 거기서 만나게 될 호주의 관람객들도 어떤 사람일지 매우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대 작가는 미국 샌디에이고 초대전,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 개관 기념 초대전, 전주 바울교회 초대전 등 개인전을 비롯해 강암연묵회전과 한·중 서예 교류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주요 수상은 2005년 전북서예대전 대상, 1997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 2006년 대한민국 서도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받았으며, 동아일보 미술대전 동우회원(초대작가)과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암서예대상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건지서예원(전주시 중화산동 우성근영타운 상가 내 소재)을 운영하면서 서예가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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