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전북 항일운동가 혼(魂) 되살린다’라는 대주제하에 기획특집을 보도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광복 72주년 기념일을 맞아 14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역사문화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을 초청,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독립운동가와 항일운동가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운동을 벌여온 결과 국권과 주권을 회복한 만큼 일본 패망일을 우리의 광복절로 삼는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희생을 감수하며 항일투쟁을 해온 선인들의 뜻에 부적합한 표현이다”며 “광복절이란 명칭을 사용하기보다는 독립기념일로 정정해 부르는 노력을 지금부터 기울여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북출신으로 일제강점기때 자결해 일본에 저항한 자정순국자가 17명 정도다. 우리 지역에는 밝혀지지 않은 한말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또 국가유공자로 서훈되지 않은 분들도 많다”며 “지역정신도 지역발전에 중요하므로 이런 분들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일에 지역이 힘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제에 항거한 항일투쟁의 뿌리는 전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항일의병에서 독립운동까지 나라를 지키려는 노력은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독립’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 움직였다. 유생은 물론 기독교인, 천도교인, 여성 등 모두가 항일운동에 참여했다”며 “‘항일’에는 이념도 종교도, 사상도 모두 같았다. 전북지역의 3ㆍ1운동은 천도교와 기독교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전라북도 만세운동이 군산 선교부를 중심으로 전주, 익산 등의 만세운동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다. 사회주의자들 역시 전북지역의 항일운동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좌담회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일제강점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광복 72주년은 곧 남북분단 72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북한이 핵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통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성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