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놓인 전북지역 건설업계
사면초가에 놓인 전북지역 건설업계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8.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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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건설업계가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외지대형건설업체들이 도내 건설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 관련공사의 지역업체 공사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업체 우대기준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다 새 정부 들어 주택부동산은 물론 공공부문과 민자 사업까지 불경기를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수록 험난한 일정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종합건설업체들 가운데 지난 해 단 한건도 공공공사를 수주 받지 못한 실적제로(0) 업체는 18개사로 전년보다 5.9% 늘어났으며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50억 원 미만의 업체 비율이 전년 258개 업체 64.8%에서 269개 사 66.9%로 증가했다.

지역건설업체 특성상 공공공사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민간공사에도 의존할 수도 없어 도내 건설업체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택건설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일찌감치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업체들이 주택건설시장을 점령한지 오래고 지역업체들은 변방에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최고가 경쟁입찰을 통한 아파트 사업용지 공급으로 분양성이 있는 도내 노른자위 땅을 잇달아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이 차지하면서 도내 주택건설산업이 말 그대로 몰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전주완주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에코시티, 효천지구만 해도 외지업체가 싹쓸이를 하면서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존재 이유가 묻히고 있다.

최고가 경쟁입찰로 공동주택 용지가 매각되면서 수십 개의 시행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외지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지역업체들은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달 새만금 개발청이 마련한 지역업체 우대기준조차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의 공허함이 커지고 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건설시장은 일찌감치 외지업체가 점령한 상태며 공공부문까지 잠식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역건설산업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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