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 전북이 정한다
국민의당 당 대표, 전북이 정한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8.13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9 대통령선거에 이어 전북이 또 다시 중앙 정치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을 안겨줬던 전북이 이번에는 국민의당 당 대표 당락을 결정하는 뇌관이 되고 있다.

 대선때는 전북 도민이 절대 지지한 문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전북은 만년 야당 도시에서 집권 여당 도시로 힘을 갖게 됐다.

 문 대통령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인사에서 전북 출신이 대거 임명되고 앞으로 있을 정부의 주요 기관장에도 전북인사가 줄 지어 중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집권여당이 된 전북이 이번에는 국민의당 대표까지 만들 태세다.

 현재 국민의당 당 대표 구도와 경선룰을 생각하면 전북 표심이 곧 당 대표 탄생을 결정하는 인자가 되고 있다.

 전북의 정동영 의원을 비롯 천정배,이언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등 4파전의 당 대표 경선에서 전북의 선택이 전체 판도를 움직이고 있다.

 5·9 대선 당시 전북등 호남의 선택이 전체 대선판 지배하고 결국 전북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닮은꼴이다.

 당장 전북출신 정동영 의원이 안철수 전대표를 중도표방 정치를 ‘사쿠라’정치로 비난하고 확실한 각을 세우면서 초반 경선판을 이끌고 있다.

 전북표심의 응집력에 따라서는 당 대표 경선이 싱겁게 끝날수 있다는 정치권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 소속 모 의원은 “경선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한 응징의 성격을 갖고 있다”라며 “결선투표가 있는 만큼 전북의 선택이 당 대표를 결정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 전체 당원중 전북등 호남이 과반수를 넘어서고 있다.

전북과 전남·광주에서 특정후보가 절대 득표를 한 다면 당 대표 선거는 사실상 호남에서 결정된다.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22일부터 23일까지 ‘케이보팅’(온라인 투표)을 실시한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은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ARS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당대회 선거인은 당원 24만1287명이다. 지난 7월28일 자정까지 국민의당에 입당한 자들이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당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전남으로 5만456명(20.91%)이었고 그 뒤를 이어 전북이 4만3114명(17.87%)이었다.

 전·남북에 광주 지역 당원 3만177명(12.51%)을 합할 경우 12만3747명이었다. 비율로는 51.29%다.

 반면, 호남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당 당원은 저조한 수준이이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 비율을 보면 서울이 3만3482명(13.88%), 경기는 3만236명(12.53%)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부산은 8782명(3.64%), 강원 7371명(3.05%), 인천 6332명(2.62%), 충남 5541명(2.30%), 대전 4563명(1.89%), 경남 4259명(1.77%), 경북 4046명(1.68%), 대구 3918명(1.62%), 충북 3912명(1.62%), 울산 2119명(0.88%), 제주 1929명(0.80%), 세종 1048명(0.43%), 기타 2명(0.00%)이었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까지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니면서 당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했다.

 특히 안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는 등 ‘호남’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