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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개인 이름을 건 미술관 바람직한가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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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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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를 들여 건립하는 시립미술관에 굳이 작가 개인의 이름을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작가의 유명세에 기대 관광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지자체의 막연한 꿈과 자신의 작품을 좋은 공간에서 소장하고 싶은 작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질 때 회자되는 해외 사례가 프랑스 파리의 ‘로뎅 미술관’이다.

 근대 조각사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은 로댕은 생전 자신의 집인 비롱 저택과 작품들을 국가에 내놓는 대신 로댕 미술관을 건립해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프랑스 정부가 그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는 사실이다.

 인류 조각사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추앙을 받고 있었던 그가 퇴짜를 맞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작품 세계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거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얻는 과정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앞다퉈 공공예산을 투입해 지역출신의 작가나 혹은 지역출신이 아닐지라도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을 빌어서 미술관을 짓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혈안이 돼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을 문화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시대, 지역에서도 작가의 유명세에 기댄다면 세계적인 문화도시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남원시도 그러했다.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외래 관광객을 유입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도대체 언제부터 공공미술관을 설립하는 제1의 목표가 브랜드와 관광상품이 되었는가? 공공미술관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논의의 과정을 거치고 시립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기는 한 것인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시립미술관은 엄연한 공공의 자원이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이야기다. 절대적인 평가가 불가하다면, 특정인을 위한 기념관으로 전락되고 마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남원시가 추진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공공성의 훼손이 우려되는 지점들이 불거졌다. 남원시는 늦게나마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대해 눈과 귀를 닫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번 지어진 미술관이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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