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폭염, 경각심을 갖자
매년 찾아오는 폭염, 경각심을 갖자
  • 김봉춘
  • 승인 2017.08.1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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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지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인해 35,000여명이 사망했다. 유럽은 2003년 폭염을 계기로 폭염의 위험성과 심각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7월 4일부터 8월 9일까지 33일 동안 폭염으로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작년 8월 12일에는 경북 경산에서 1942년 이후 처음으로 낮 기온이 40°C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외 폭염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 여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도에서 50대 남성이 조경작업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던 중 경련을 일으켜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음날인 5일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주치의는 환자가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5일에는 제주시 한경면의 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열사병 증세를 보여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숨을 거두는 사례가 발생했다. 올해 두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였다.

 실제 우리지역 전북에서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사례가 있었다. 2016년에 전북은 평균 36일 동안 폭염에 시달렸는데, 그 기간 동안 69명이 병원에 이송되었고 익산에서도 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금년에도 폭염이 전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익산에서는 이미 8명의 온열질환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올해에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폭염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는 ‘개인의 폭염 대비 행동요령’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옷차림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기증이나 두통 등의 열사병 초기 증세가 있을 때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폭염 대비를 위해서는 개인별 행동대응 뿐만 아니라, 관계 당국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익산소방서 역시, 여러 가지 폭염 대응 대책을 모색하며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열사병, 열경련, 열탈진 등 환자의 구체적인 상태에 맞게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제고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맥주사, 얼음조끼 등 폭염 대응을 위한 구급 장비를 사전에 추가 확보해놓고 있다.

 또 당국차원에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익산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하여 노인돌보미 온열질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폭염경보가 발령될 경우, 지자체가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와 별도로 취약시간대에 ‘일일 안전쉼터’를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 장애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폭염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폭염피해 취약 대상’을 위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서술하였듯, 폭염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등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폭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다.

 폭염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개인과 당국이 적절히 대응해 올 여름 폭염을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봉춘<익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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