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은 10일 오전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경찰의 강력 수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으며, 경찰의 7개월 동안 수사로 너무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경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석산관련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그동안 시정에 차질을 야기하고 지역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결과와 책임 소재를 떠나 모든 것이 나의 부덕의 소치이며, 시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시장은 이어, “청렴을 신념이자 목숨처럼 여기고 살아 왔으며, 33년 공직 평생 청백리 외길만을 걸어왔고 어떤 스펙이나 훈장보다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이를 기반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취임 이후 저는 그 어떤 과제보다 비리척결과 청렴도 향상에 진력을 다 해 왔으며, 직원들의 저항을 무릅쓰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같은 강도 높은 청렴정책을 도입하는 등 고육지책을 통해 공직조직을 쇄신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는데, 제 스스로 비위에 연루되어 비리 정치인으로 언론에 회자되는 수치를 당하면서 심한 자괴감을 빠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간 심정을 토로했다.
정 시장은 “이번 일로 청백리 이미지에 오점을 남기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모욕감과 비통함을 느끼며, 나와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선거를 앞두고 제가 평생을 목숨같이 여겨 온 청렴문제를 타깃으로 삼은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자리에서 정헌율 시장은 앞으로 시정운영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 시장은, ▲국가예산 확보 총력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산업단지 분양을 통해 일자리 창출, 민생정책을 통해 서민생활 안정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청렴도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 투명한 공직문화,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 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오랜 기간 수사했다는 것은 익산시민들을 상대로 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찰 내부 감찰과 국가인권위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익산=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