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마을 이장의 선행에 출향인도 ‘일심동체’
완주 마을 이장의 선행에 출향인도 ‘일심동체’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8.09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의 냄새가 나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완주군 삼례읍 원수계마을 이장 정현용(57)씨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완주군에 따르면 정씨는 지역 일에 솔선수범하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장이 자비로 주민들과 관광을 떠나거나 이동이 쉽지 않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제공과 목욕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선 것.

 정 이장의 이 같은 모습에 출향인들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도움을 주는 등 마을의 단합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로 이장 취임 4년차를 맞은 정씨의 일과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마을 꽃길 물주기로 시작해 마을길 청소, 경로당 점검까지 마친 뒤에야 비로소 개인 일과가 시작된다.

 마을에서 이미 유명인사인 정씨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어린이날이면 마을 어린이들에게 통닭을 선물하기 때문.

 정씨는 “시골마을에서 아이들은 귀한 존재다”며 “마을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통닭 선물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8일에는 삼례읍에 위치한 비비정 예술열차에서 원수계마을 어르신 25명을 모시고 ‘돈가스 데이’ 열어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어르신들은 “내 평생 기차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돈가스를 먹게 될 줄 몰랐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이장과 주민들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씨는 주민과 출향인들의 성금을 모아 마을 표지석을 세우고, 삼례읍에서 한글을 배우는 한냇물 학당 어르신 20여명의 견학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하고, 부녀연합회에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례읍 관계자는 “정씨의 선행에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며 “지역을 떠난 마을 어르신 자제분들이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놓는 등 지역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주=정재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