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유치, 국제공항 조기완공 이뤄져야
새만금 잼버리 유치, 국제공항 조기완공 이뤄져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8.0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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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잼버리 유치 힘 모으자 <4>
 #1: 인류 문명의 실크로드는 육·해상을 거쳐 항공기로 급속히 빨라졌음을 역사는 잘 알고 있다.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에 접어들었지만, 전북은 국제공항이 없어 국내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奧地) 중의 오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매달 1회씩 중국 상하이를 오가야 하는 기업인 K씨(52)는 국제공항 하나 없는 전북의 불편함을 뼛속까지 되새기고 있다. 중국에서 1시간이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데, 국내에서 전북까지는 4시간 이상 걸리는 현실. 그는 “외국 바이어를 초청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왜 전북만 이런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속히 착공하고 최대한 빨리 완공해야 하는 이유다.

 #2: 대구공항은 만성 적자 공항이었다. 지난 2004년 KTX 개통 직후 고객이 급감했고, 2009년엔 연간 이용객이 102만명까지 떨어졌다. 적자는 쌓일 수밖에…. 2012년 31억원에서 이듬해 37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27억원과 6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반전은 잇따른 국제행사 개최와 함께 서서히 진행됐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세계에너지총회(2013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2015년)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서 공항 이용객이 솔솔 불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엔 253만명을 기록, 3년 전보다 무려 131%나 증가했다. 12년 만에 적자를 털어내고 11억원의 흑자를 일궈냈다. 이제는 포화상태를 걱정한다니 즐거운 비명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속히 완공해야 하는 이유를 대구공항이 웅변해준다.

 #3: 새만금 잼버리 유치의 성패를 가르는 16일 최종 결정의 날이 다가오면서 국제공항 조기완공의 중요성이 재부상하고 있다. 공항이 없어 외국인을 초청하기가 겁날 정도라는 K씨의 말엔 타국 방문 시 국제공항 여부를 먼저 묻는 해외여행 기준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전 세계 163개 스카우트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새만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인근에 청주와 무안 등의 국제공항이 있어 한 줄기 위안이 될 뿐이다.

 2023년 잼버리대회 유치에 있어 새만금은 많은 장점을 자고 있다. 광활한 야영지를 단일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특장이고,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바다와 갯벌, 들판과 산이 공존하는 자연환경도 큰 장점이다. 잼버리 대회 실사단조차 새만금 현장을 둘러보고 ‘놀랍다’는 뜻의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했을 정도다. 새만금이 우위를 점하는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국제공항이 없는 현실은 ‘옥에 티’와 같다는 말이다.

 #4: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어, 오는 2023년 대회를 유치할 경우 서둘러 공항을 건설한다면 외국 방문객들의 불편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5년 로드맵에 해당하는 100대 국정과제에 ‘새만금 국제공항’을 명시한 것은 정부의 의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잼버리 유치의 최종 결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제공항 조기 완공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천명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 이전에 완공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적용해 전북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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