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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도 블루오션이 있다
김준채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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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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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기업들 사이에 블루오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기업경영을 혁신하자는 블루오션 전략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좋은 소식처럼 들리고 있다.

 그럼, 이 블루오션 전략을 농어촌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블루오션의 핵심은 ‘고객의 가치 창조’라는 전략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농어업과 농어촌은 거센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 방안에만 주력하다 보니 이미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치에 관심을 두지 못했고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소홀했다.

 농어촌이 가지고 있는 쾌적함과 자연경관의 아름다운 가치, 신선한 친환경 농산물,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유산, 신화와 전설, 향토자원, 유교적 전통 등 다양한 유형적·무형적 가치들은 그동안 무시되거나 간과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전략적인 관점으로 혁신을 이룬다면 농어업과 농어촌에 있어서 많은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 5일 근무제의 확산과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농어촌관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요즘이다. 농어촌에서는 자기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발 벗고 나서고, 지지체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앞다투어 개최하고 있다. 생산중심의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던 농어촌이, 이제는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재탄생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들에게 각종 체험과 역사·문화를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농어촌관광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농어촌 관광인구는 2001년 3천만 명에 불과하던 것이 2억 명 가까이 늘어났고 시장 규모도 수조 원대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농어촌의 체험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지만 아직도 농어촌은 다양성과 차별성 부족이라는 경쟁력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농어촌은 더 이상 단순한 고향이 아니고, 하나의 상품이며 브랜드다.

 그래서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식의 단순한 관광 인식으로는 농어촌이 성장할 수 없다. 주민들의 의식에서 비롯된, 그 지역만이 가진 독특한 고유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혁신에 이르기까지 마을 전반에 걸친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의 향토자원인 진흙을 이용해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농어촌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조성하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는 지역도 있다. 또한, IT 기술을 활용하여 사이버 팜이나 체험마을로 감성의 틈새를 공략해 가치혁신에 성공한 마을도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게임이나 드라마 산업에 농어촌의 판타지(Fantasy)를 가미하여 새로운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내면 어떨까? 이렇게 문화와 전통, 그리고 자연경관이 한데 어우러진 농어촌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블루오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령화와 과소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블루오션의 푸른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김준채<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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