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여성자원활동센터, 지역민에 헌신봉사 희망 심는다
고창군 여성자원활동센터, 지역민에 헌신봉사 희망 심는다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7.08.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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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요즘 세상살이가 참 각박해져서 살기 힘들다’라는 말들을 쉽게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속에는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희망은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우리사회에는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봉사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있다.

 이곳 고창지역에도 고창군 여성자원봉사활동센터 150여명의 회원들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사는 살만한 세상,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있다.

 이들 봉사자들의 활동상을 통해 자발적이고 즐거운 봉사활동은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봉사정신을 배워본다.
 

 고창군 여성자원활동센타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지난 1995년 여성들이 앞장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처음 고창군여성봉사회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 급증한 홀로세대,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말벗도 해주고 주변 청소와 이불 빨래 등 혼자사는 분들이 하기 힘든 일들을 도와주며 점차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98년 여성자원활동센터로 이름이 바꿔 활동하며 지역내 가장 활발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전문봉사단체로 거듭났다.

 현재 150여영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여성자원활동센터는 주 2회 이동목욕봉사, 월 4회 이동세탁봉사, 월 3회 이·미용봉사, 월 1회 환경정화활동 등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중 주 2회 펼치고 있는 이동목욕봉사는 여성들만으로는 힘들어서 지역내 봉사단체인 남성들로 구성된 고을사랑봉사대(이영식 대장)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공중목욕탕을 이용하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이동목욕차를 이용해 깨끗이 목욕할 수 있도록 하고 움직일 수 없는 장애우들은 욕조를 집안으로 이동시켜 목욕시키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운전부터 장애우 이동 등 고을사랑봉사대의 도움 없이는 목욕봉사활동을 펼치기 힘들다”라며 고을사랑봉사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 1회 이뤄지는 이·미용 봉사는 각종 요양시설과 재가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전문기술이 필요한 봉사활동인 만큼 고창미용실, 문화미용실 등 관내 미용실의 협조를 받아 1회 30~40여명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특히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미용 기술을 익혀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역량도 키우고 봉사의 질도 높여나가고 있다.

 이동세탁봉사는 고을사랑봉사대와 함께 복지관과 각종 요양시설, 경로당 등을 돌며 해묵은 빨래들을 깨끗이 빨아드리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센타의 역량강화교육인 네일아트 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은 장애우와 어르신들의 손을 예쁘게 손질해주기도 한다.

 네일아트는 외로운 어르신들과 장애우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도 지역축제나 각종 행사시 차·음료·푸드봉사를 진행해 고창의 인정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각종 국가재난시에는 멀리 재난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도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은 충청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희망을 전했다.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은 고창군 여성활동자원센터는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이명희 회장 “봉사는 내가 받는 큰 선물”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누가 알아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한길,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힘든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온 이명희 회장.

 이명희 회장은 “오랜시간 활동을 하다보니 이젠 봉사활동 자체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동안 고비도 있었고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막상 어려운 이웃들이 조그만 도움에도 한없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없던 힘도 생기고 뿌듯해진다. 이러한 느낌은 그 어떤일을 통해서도 느낄수 없는 충만한 감정으로 봉사활동은 진짜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8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양성을 산책하던중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던 동창생을 만나 시작하게된 봉사활동은 이명희 회장에겐 인생의 큰 선물이자 아직도 진행형인 숙제로 남아 있다.

 한때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아무래도 어린 자녀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봉사활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는 이회장은 친정어머니가 아이는 내가 돌봐줄 것이니 너는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라는 격려에 힘을 얻어 현재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남편 김종훈(고창군청 토목팀장)씨의 이해와 격려도 지금껏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에게는 최근들어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른 신규 봉사자원의 감소와 여기에 기존 봉사자들의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자칫 계획했던 봉사활동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것은 사람”이라며 “아직까지는 기존 봉사자들이 열심히 참여해줘 계획대로 활동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신규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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