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대회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시급하다
세계잼버리대회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시급하다
  • 이상직
  • 승인 2017.08.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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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운명의 시간이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오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우리 전북의 새만금, 또는 폴란드의 그단스크 가운데 한 곳이 개최지로 결정된다.

 전북은 그동안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탄핵 촛불 이전에도 사실상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5월에 열린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북이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 경쟁 중인데, 폴란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이 유치위원장으로 뛴다. 8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노력을 한층 강화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며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나섰다. 여기에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회 스카우트위원연맹’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주영 국회의원이 잼버리대회 유치위원장으로 발 벗고 뛰는 뉴스를 보면서 필자는 너무 감사하고 흐뭇한 마음이다.

 세계잼버리대회 유치경쟁지인 폴란드 그단스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바웬사 전 대통령이 ‘자유노조 민주화운동’을 시작한 곳으로 국제적 인지도는 새만금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그단스크는 이미 10세기부터 동부 유럽의 무역항으로 개발되면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폴란드는 그단스크의 ‘소비에쉐보’라는 지역의 700ha(21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밀밭을 1년 임대해서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단스크의 경쟁력은 공항에서 도심까지 30분, 다시 도심에서 야영지까지 15㎞밖에 되지 않을 만큼 짧은 이동거리. 특히 그단스크는 유럽 주요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 있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비행기로 55분, 기차로 3시간이면 닿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럼 새만금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세계잼버리대회가 ‘야영대회’라는 기준에서 볼 때 넓은 야영지를 단일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바다와 갯벌, 산악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은 새만금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11박12일 동안 집단 야영대회를 펼치기 때문에 약 825만㎡(250만평) 이상의 단일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1,155만㎡(350만평)의 광활한 단일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잼버리대회 실사단조차도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했다는 것이다.

 다만, 약점은 전 세계 163개 스카우트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새만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근에 청주국제공항이나 무안국제공항이 있지만, 폴란드 그단스크에 비하면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국제관문인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더라도 새만금으로 연결되는 ‘서해안 철도’가 없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약속해줘야 한다. 2023년까지 접근성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잼버리대회 유치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그래서 2015년에 19대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계수조정) 소위에 필자가 참여하면서 전북권 국제공항에 대한 정부 약속을 예산안 부대의견으로 명시하고, 국제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예산 8억 원을 배정하도록 했던 것은 지금 다시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있을 때 검토하겠다’고 버티던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전북권 국제공항 추진시기를 최소한 5년에서 10년 이상 앞당긴 것 같다. 2023년까지 6년 정도 남았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더 앞당기고, 서해안 철도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이상직<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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