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통공예 만남, 가나자와 전통공예전
한·일 전통공예 만남, 가나자와 전통공예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8.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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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미즈히키 작품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 전통 공예를 통해 또 한 번 썸을 탄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가나자와 전통 공예 작품전’이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전주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가나자와시는 예로부터 전통 공예인들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공예 작품전은 전주시와 가나자와시가 지난 2002년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양 도시에서 전통 공예인들이 해당 분야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전하기 위해 해마다 교류 전시회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다.

 (사)한지문화진흥원에서 주최할 이번 전시는 가나자와의 섬세함이 묻어난 가가미즈히키 작품 등 약 70여점의 전통공예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국의 지승공예와 비슷한 방법으로 와시를 꼬아 색을 들이고, 리본과 같은 형태의 장식품을 만든 가가미즈히키의 아름다움은 흔히 우산과 지갑, 봉투, 엽서 등에서도 볼 수 있어 일반인에게 낯설지가 않다.

 특히, 이번 전시의 경우 가나자와시 현지에서 전통 공예인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일본의 방문단 일행으로 시카마 사토시 가나자와시 시민국장을 선두로 하여 쓰다 히로시, 쓰다 사유미 등 가가미즈히키 장인들이 동석한다.

 우선, 쓰다 히로시(61)는 가호쿠군 쓰바다초 출신으로 가나자와시에 거주하며 이 분야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89년 가업을 계승해 2010년 미즈히키 제작 기계를 고안해 완성하기도 했다.

 쓰다 사유미(60)는 가나자와시 출신으로 1979년 가나자와 미술 공예대학교에서 일본화를 전공한 수재다.

 2014년에는 이시카와현 전통산업 공로상을 수상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그저 잠시 왔다 가는 방문 개념에서 벗어나 시간을 두고 머무르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양 국가 간의 우호 증진을 다지게 되는 계기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 기간 중에 가가미즈히키세공 작가이자 장인인 쓰다 히로시와 쓰다 사유미 등은 8일과 9일 양일간 가가미즈히키 워크숍을 동시에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가나자와만의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확인해보는 전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가까이에서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게 한 배려 차원에서 비롯됐다.

 김혜미자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은 “전주 한지나 한식, 한옥마을 등 한스타일의 진면목이 한껏 부각되는 요즘, 전통공예 교류전이 잊혀져 가는 세태에서 옛 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전주시 차원의 교류가 아닌 진정한 민간 외교 사절로서 넓은 의미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색지공예) 보유자이기도 한 김혜미자 이사장은 “매년 개최되는 일본 가나자와시와 우리나라 전주시의 전통 공예품 교류 전시회가 올해에도 서로 다른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질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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