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 수순, 대안은 없나?
서남대 폐교 수순,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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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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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학비리로 경영위기에 처한 서남대가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 교육부는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 측이 제출한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에 대해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도 없이 의대 유치에만 관심을 보여 대학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가능성이 없다”며 불수용 통보를 했다. 교육부는 서남대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결국 폐교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학교 정상화를 염원했던 지역 시민단체들은 “서남대 폐교는 비리재단 배만 불리는 격이며, 피해는 지역사회와 학생의 몫”이라며 학교 존치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7명의 국회의원과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등 전북정치권도 “교육부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행정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교육부의 절차에 따라 서남대 폐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서남대가 폐교되면 남은 재산이 비리를 저지른 재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라 해산 학교의 잔여 재산은 ‘정관으로 지정한 자’ 에게 귀속되도록 돼 있어 막대한 재산이 재단 측으로 넘어가 결과적으로 범죄자의 재산을 지키는데 교육부가 일조한 셈이 된다. 교육부는 폐교 전에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잔여재산을 국고로 환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폐교가 되면 학생 1천600여 명은 다른 학교로 편입학을 해야 하며, 200여 명의 교직원의 고용유지도 불가능하다. 나아가 의대 정원(49명)의 배분도 문제다.

 서남대를 이대로 폐교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비리 사학재단의 잔여재산이 다시 비리재단으로 넘어가선 안될 일이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남대 잔여 자산을 국고에 귀속시켜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로 이전함으로써 대학을 살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거점대학인 전북대의 경쟁력도 높이고 남원지역 캠퍼스도 분교 형태로 유지할 수 있어 사실상 대학 통폐합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생들도 국립대학으로 이전함으로써 학습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의대 정원도 전북대학이 흡수하도록 함으로써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부가 실효성이 있는 대안을 가지고 서남대 문제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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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사 2017-08-06 15:20:15
교육부의 불수용통지는 적폐에 해당하는 행위이다. 횡령금액의 변제, 인수범위한정 등 이것은 모두 교육부가 조성한 조건들 이었지 않은가? 이제라도 조건과 동의, 변제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수법인에게 수정제출할 기회를 다시 주어야 한다. 인수법인은 교육부의 행정을 믿고 따랐을 뿐이며 인수확정도 아닌데 에스크로계좌에 거액을 입급하겠다는 법인이 어디 있겠는가? 말그대로 정상화방안(계획서)아닌가!
지방사립대 2017-08-06 09:49:24
현 정부는, 지방사립대를 말살시키려는 정책을 중단하라! 대한민국은 독립투쟁사에서 사립법인이 발벗고 났기에 지금의 나라가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 재정제한대학에 속하는 대학은 대부분 지방사립대이다. 일자리 창출을 부르짖으며 일자리를 빼앗고 우수한 인력을 서울에 편중시키는 것이 현정부의 목표더냐! 살아남는 대학은 서울소재 대학과 지방국립대일뿐 모두가 죽어갈것이다.
득을 본 자 2017-08-05 23:32:16
겉으로 보면 교육부와 구 이사장과 의대생이 득을 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면 이 번 사태로 셋 다 치명상을 입은 거나 마찬가지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특히, 의대생의 경우 41위로 20위권 의대생과 처절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고, 그 대학에 가서 적응하기도 쉽지않고, 졸업해서도 떳떳하게 내가 여기 졸업생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처럼 편입은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한다.
훗날 문제가 없도록 2017-08-05 23:17:57
태자는 왕위에 오르자 다른 왕자를 살해하고 만다. 훗날의 문제를 지금 없애고 싶기 때문이다. 서남대가 살아 있는 것이 교육부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돌연 스친다. 왜 갑짜기 소생에서 폐교로 몰고 가는 것일까 궁금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고 죽음에 대한 기억은 세월만 흐르면 잊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당국이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정요구에 답 2017-08-05 20:18:28
시립대와 삼육대가 계획서를 수정하여 제출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지만 제2순위 였던 온병원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부가 횡령금변제와 전체인수를 요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가 더 타당한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 않는가! 에스크로계좌에 현실적인 금액이 입금되길 교육부가 원한다면 말이다. 그 돈은 결국 서남대를 위해서 쓰여질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서남대존치와 의대유지에 기여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