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웬 ‘전봇대’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웬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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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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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농생명용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전력 공급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처지다. 전북도와 농식품부가 농생명용지 전력공급망의 지중화 사업을 요구했으나, 기획재정부가 과도한 예산 소요를 문제 삼아 지중화 사업 반대 입장에 서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완공되는 제5공구 농업특화단지엔 이미 20여 개 농업법인이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으나 전기가 공급이 안 돼 차질이 불가피하다.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혁신도시의 9배 넓이인 9천430㏊로 간척지 전체면적의 32%를 차지한다. 총 7개 공구로 나뉘어 현재 농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제5공구 1천13ha는 올해 말 완공된다. 제5공구는 첨단농업시험단지와 농업특화단지, 시설원예단지, 농산업클러스터, 농촌마을 등으로 구분돼 있다. 농업특화단지 700㏊는 이미 준공된 상태로 대규모 영농을 준비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늦어지면 첨단농업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땅을 놀릴 수 밖에 없다.

 농생명용지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용지 조성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전력공급을 전봇대를 세워 공중화할지, 아니면 지중화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해 전력망 공급사업이 3년째 답보상태다. 전북으로서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농식품분야 기업유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전력 설비가 늦어지다 보니 기업유치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북도 진홍 정무부지사가 1일 기재부를 방문해 지중화 방식의 전력공급망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신속한 결정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된 농생명산업 생산기지이다. 첨단농업 육성을 위해선 국제적 수준의 기반시설은 당연하다. 새만금 농생명지구는 나아가 드론농업의 시험지구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영농과 방제 등 첨단 영농에 방해되는 전봇대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발상은 한참 뒤처진 시각이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의 핵심지역인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전봇대를 세워 사업을 망쳐선 안 된다. 장기적인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지중화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더 경제적이며 태풍이나 해무 등에 따른 재난대응 능력도 탁월하다. 기재부가 더는 망설이지 말고 전력망 지중화 사업에 보다 빠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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