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김병종미술관’ 명칭 논란 확산 일로
남원 ‘김병종미술관’ 명칭 논란 확산 일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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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시가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인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의 명칭을 두고서 전북지역 미술인들이 최근 성명을 통해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남원지역 내에서도 강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남원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미술관이 한 개인의 기념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반대 입장이 퍼지면서 시립미술관 명칭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접민주주의 시민남원회의(대표 강경식)는 31일 성명서를 통해 “시립미술관을 개인 기념관으로 전락시키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건립을 비판한다”며 남원시의 강행 방침에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직접민주주의 시민남원회의는 “남원시가 단 한 번도 미술관의 목적과 운영에 관해 지역민, 작가들과 상의한 적이 없다”며 지자체의 비민주적인 행정 절차를 꼬집었다.

 이는 지난 28일 남원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년 여에 걸쳐 각종 시정자료와 언론 보도, 시민 설명회를 통해 미술관 건립 경위와 진행 상황을 알리고 시의회 승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직접민주주의 시민남원회의는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공 미술관 건립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에 관한 문제 제기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남원시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세금이 투입되는 시립미술관에 개인 이름을 미술관 명칭으로 쓰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여기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남원시가 보도자료에서 예로 든 무안군립 오승우 미술관이나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같은 경우 이번 시가 추진하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지역 문화예술인은 “무안군립 오승우 미술관은 해당 부지를 작가가 제공하였음에도 무안미협의 반대로 미협작가들 전시를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의 경우는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이 자자한 경우라서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렇듯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과 관련해 전북의 미술인들에 이어 해당 지역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이와 관련된 논란으로 지역사회는 또 한 번 들끓을 전망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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