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교 청소년 난징대학살 몰라
해외 화교 청소년 난징대학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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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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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9일,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등 14개 국가와 중국 타이완, 홍콩 지역에서 온 화교 교사와 학생 약 900명이 중국 침략 일본군 난징대학살 수난동포기념관에 모여 추모식에 참가하였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는 해외에서 온 일부 화교 청소년을 인터뷰하였는데 뜻밖에도 그들은 추모식에 참가하기 전까지 난징대학살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대답하였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대학교에서 온 천(陳) 학생은 올해 18세로 이번에 기념관을 처음 방문하였고 이곳에 와서 80년 전에 일본군이 중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폭행을 알게 되었다. 12세 원옌싱(聞言行)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는데 그도 추모식에 참가한 후에야 난징대학살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황성만(黃馨漫) 인솔자 선생님은 기념관을 방문하기 전에 학생들한테 빨간색 옷을 입지 말고 빨간색 신발을 신지 말 것을 강조하였는데 아이들은 그 이유가 궁금해서 자꾸 물어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대학살에서 희생된 30만 명의 동포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하자 아이들은 그제야 깨달았다고 한다.

 해외 화교 청소년들이 난징대학살의 역사를 모르는 것에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 항일 명장 치우웨이다(邱維達)의 딸이자 일찍 1999년에 ‘북미 화교 청소년 뿌리 찾는 여행’을 창설한 치우링(邱玲) 여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미국의 역사교과서에는 중국의 역사가 조금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화교 아이들은 서양식 교육만 받기 때문에 항일 전쟁 역사를 모르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장쑤성 교민업무판공실 두웨이(杜偉) 부주임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추모식을 거행하는 것은 희생된 동포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침략자들을 경고하고, 나아가서 역사와 고난을 잊지 말자는 스스로에 대한 충고이기도 합니다.”

 당일, 세계 각지에서 온 약 1천여 명의 교사와 학생들은 기념관 앞에서 발기문을 낭독하였다. 세계 화교는 동조동원(同祖同源)으로 혈맥상통(血脈相通)한다. 염황(炎黃) 자손으로 ‘국치를 잊지 말고 중화를 부흥하며,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모든 화교의 공통된 임무이다. 나부터 시작해서, 지금부터 시작해서 각자의 나라에서 난징대학살의 역사적 진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전 세계인들이 이 역사를 알게 하고 기억하게 하자.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동원해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를 방해하는 나쁜 세력을 배척하고 세계의 장구적인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하며, 중국 국민과 세계 여러 나라 국민 간의 우호적인 교류를 위해 기여하자.

 장쑤성 교민업무판공실 왕화(王華) 주임은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우리는 뿌리 찾는 여행을 조직하는 것 외에도 일상적인 홍보와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해외화교 청소년들로 하여금 이 역사를 모두 배우게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 줄곧 난징대학살의 역사를 홍보해온 캐나다 화교상인연합총회 집행위원장 왕하이청(王海澄) 박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들이 곧 미래입니다. 캐나다 화교들은 2001년부터 시작해 매년 12월 13일 토론토에서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국무원 교민업무판공실에서 조건을 마련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더욱 많은 화교 청소년들에게 조국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모든 화교들의 공통된 염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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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침략 일본군 난징대학살 수난동포기념관은 1985년 8월 15일에 건설 및 개방되었는바 난징대학살 장둥먼(江東門) 집단 학살 유적지와 만인갱(萬人坑) 유적지 위에 건설된 유적지형 역사박물관이다. 현재 기념관의 부지면적은 10만여 제곱미터, 건축면적은 3.5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전시면적은 약 1.6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2015년 10월 9일, 유네스코는 《난징대학살 기록》을 《세계기억유산》에 등재한다고 선포하였다. 2017년 2월 8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의회는 매년 12월 13일을 온타리오 주의 난징대학살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심의하였다. 난징대학살의 역사는 도시의 기억에서 국가의 기억, 세계의 기억으로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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