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 방침 발언에 지역 민심 들끓어
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 방침 발언에 지역 민심 들끓어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7.30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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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지난 28일 군산조선소를 오는 2019년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군산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특히, 많은 시민은 이날 발언 장소가 군산조선소 정상 가동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간담회였다는 점에서 재가동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이 경제적 논리를 내세워 군산조선소의 신속한 재가동을 염원하는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의 기대를 짓밟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군산시 한 고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키는 결국 정부가 쥐고 있다"며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데 정부가 나서 그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의회 박정희 의장은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열기를 우선 피해보자는 면피성 말에 불과하다"며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협력업체들이 향후 2년간 버틸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미리 제시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김모(59)씨 등 복수의 시민은 "군산시민을 우롱하는 꼼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2년 후라고 하지만 그때 가서 조선 경기, 수주 물량 운운하며 나 몰라라 하면 무슨 수로 군산조선소를 살릴 수 있겠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 한 인사는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군산조선소가 현대중공에서 분리돼 단독 법인으로 출발해야만 재가동 시기가 빨라지고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차분하게 기다려보자"는 소수 의견도 있다.

정치인 A씨 등은 "현대중공업 회장이 대통령 면전에서 재가동 시점을 제시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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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7-07-30 21:16:58
차분하게 기다려보자가 말이 되냐? 새만금이 차분하게 기다린 결과가 3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