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들려주기
옛날이야기 들려주기
  • 이길남
  • 승인 2017.07.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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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날개도 펼치고 무더위도 날려버려요
  강렬한 햇살,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한 중턱이다. 학교마다 여름방학을 맞이했고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때다.

  여름 방학식이 끝나 집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하고 신이나 보인다.

  “야~ 방학이다~!”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아이도 보인다.

  방학을 맞아 벌써 파도소리 들으며 해수욕을 하고 있거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매미 소리 들으며 시원하게 지내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집에서 지내야 한다면 에어컨을 켜고 지내기엔 전력낭비가 심하니 시원한 곳을 찾아 쇼핑을 한다는 사람도 보았다. 커피숍에서는 아예 노트북을 꺼내놓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방학 동안에도 학교에서는 방과 후 프로그램, 돌봄 교실, 기초학력캠프, 영어캠프, 과학실험교실 등을 운영하느라 쉼 없이 돌아간다.

  학교도서관은 연중 개방되어 있다. 방학 중에 언제라도 학교에 와서 책도 보고 대출도 해갈 수 있기에 방과 후에 참여하러 온 아이들이 항상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집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무조건 가보자. 시원한 공간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내 아이가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고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어른들도 책을 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예전에는 무더운 여름날 저녁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그 옆에 모깃불을 피워가며 낮에 찬물에 담가둔 수박 한 통 잘라 먹으며 더위를 쫓았다.

  그리고 할머니의 옛날 살아오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 무리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잠들었었다.

  그리고 밤새 도깨비랑 씨름을 했는데 아침에 보니 빗자루였다는 이야기, 달걀귀신 같은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등골이 오싹해졌던 기억이 난다.

  당시 텔레비전에서는 ‘전설의 고향’이 가장 재미있었다.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이야기, 각종 귀신 이야기들이 여름밤의 무더위를 싹 다 날려주었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옛날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그중에 무서운 이야기는 무척 무서워하면서도 다 듣고 나서는 또 해달라고 조른다. 사실 이야기를 하는 어른인 내가 더 무서운 것을 아이들은 알까 싶다.

  더운 여름 저녁,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수박도 먹고 참외도 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어릴 때 들었던 무서웠던 이야기를 내 아이에게 전달해보자. 아이는 물론 내 더위마저도 금방 날아갈 것이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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