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국 석도 운항, 주 6회로 증편해야
군산~중국 석도 운항, 주 6회로 증편해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7.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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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산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실물 경기가 급랭하고 소비 심리마저 위축돼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꽉 막힌 내적 문제를 풀려면 외적 자극이 필요하다. 군산과 경제 대국이자 세계 최대 무역 시장인 중국과는 최단거리다. 이런 강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경제와 연계시키자는 얘기다.

현재 군산과 중국 산둥성 석도간에는 객화선(客貨船)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주 3항차여서 넘쳐나는 관광객과 화물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복이 굴러들어오는 데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산과 석도간 운항을 주 6항차로 늘려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대 중국 유일의 직항 뱃길의 현주소

군산과 석도 항로는 지난 2008년 개설됐다. 선사는 군산에 본사를 둔 석도국제훼리㈜.

 이 항로에는 최대 승객 750명과 203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1만7천22톤급 규모의 객화선‘스다오(SHIDAO)호’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 항로는 군산과 중국의 교역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중간 악재 속에서도 승객과 화물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송실적은 승객 16만9천787명, 화물 2만5천756teu로 지난 2015년 13만2천299명·2만370teu 대비 각각 28.3%·26.4% 증가했다.

화물은 전자제품 반제품이나 소재, 신선 식품, 자동차 부품 등이 수출되고 식품 원자재, 자동차부품, 일본행 환적화물이 수입 주종 품목이다.

특히, 올해 사드 여파로 악화된 한·중 관계 속에서도 6월 말 현재 승객 9만6천534명, 화물 1만6천231TEU를 기록할 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주 3항차 탓에 많은 관광객과 연간 4천teu 화물이 타 항로로 빠져나간 것으로 선사는 분석한다.

 화주들이 원하는 시기를 적기에 맞출 운항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취급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는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입업체들의 군산항 이용 기피와 인근 평택 및 광양 이용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도내에서 군산항까지 운송료는 10만원 내외지만 군산~ 평택, 광양 운송료는 각각 35만원·28만원선이다.

 이러자 선사가 군산시와 전북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해 주 6항차 증편을 추진했으나 구구한 억측만남기고 결국 무산됐다.

 항차 증편은 한중 회담에서 논의·확정되는 데 우리나라측 반대로 한중 해운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못한 것.

 당시 많은 시민은 “국익에 반하는 것도 아닌데 해양수산부가 항차 증편을 왜 반대했는지 모르겠다”는 석연찮은 반응을 보였다.

●올해는 반드시

 선사는 주 6항차 운항 도전에 나섰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군산시 등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로 증편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비록 좌절됐지만 지난해 회담 결과를 상기한다.

 지난해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양양군에서 열린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양국은 군산-석도항로 카페리선 추가 투입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고 투입시기 등은 올해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경제권에서는 한중카페리항로의 지역편중을 지적하며 항로 증편 당위론을 피고 있다.

 한중카페리 항로는 인천항 10개 노선(주 26항차), 평택항 5개 노선(주 14항차)인 데 반해 군산항 1개 노선(주 3항차 수행)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 중국 교역 항만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군산항을 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여건을 강조한다. 군산~ 석도간 개설을 기점으로 군산항과 스다오항 주변이 빠른 속도로 공업화돼 화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전망도 밝다.

 대표적 사례가 오는 2020년까지 새만금 내 조성될 25.8km²규모의 경제협력단지와 오는 2020년까지 익산시에 개발될 232만km²규모의 국가 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이곳에서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제품이 집중적으로 생산돼 대 중국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 역시 주 6항차 운항 관철에 배수진을 쳤다.

1만9천950톤 규모에 선장 170m·선폭 26.2m·선속 23노트로, 승객 1천200명과 컨테이너 250TEU 동시 적재와 군산과 석도간 10시간 주파가 가능한 신조선(선명:NEW SHIDAO PEARL)을 건조, 오는 10월께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많은 시민은 “호남권과 경상권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 강화와 군산항의 물류 인프라 구축, 대중국 교역 확대, 고용창출,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시각에서 군산~ 중국 석도간 객화선 운항횟수를 현행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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