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첫 걸음, “떨리지만 신나요”
무대 위의 첫 걸음, “떨리지만 신나요”
  • 이지영
  • 승인 2017.07.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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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을 하는 모든 삶들은 인간세상을 느긋하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까닭에 소중하다.’ 고 나쓰메 소세키는 풀베개에서 전한다. 

 예술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즐기면서 함께 어우러져 웃음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고 꿈을 잇는 것이 아닐까 하는 현장이 있었다. 

 7월 26일, ‘2017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지원 상상학교 연합워크샵 잼.잼 stage’가 장수군 한누리전당에서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들에게 무대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끼와 열정을 한바탕 풀어놓는 숨통 트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전라북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주관 하에 무주 청소년수련관, 부안 청소년문화의 집, 전주 덕진청소년문화의 집, 전주 솔내청소년수련관 등 4개 기관에서 37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표하며 부족함도 완성을 위한 과정임을 서로서로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각 기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도강사들이 먼저 연극으로 무대를 열어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한편, 현재에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그리 크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며 아낌없는 박수를 받으며 청소년들의 발표로 이어졌다. 

 새롭게 경험을 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일구어내는 열정의 도가니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온도가 더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서보는 무대의 경험이 한없이 낯설고 부끄러워 어색해 하다가도 이내 음악에 몸을 맡기는 빠른 적응력으로 상황을 누리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주었다. 상대가 기죽지 않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칭찬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들이, 지역을 넘어선 또래의 공감대로 자리 잡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발돋움으로 남았다. 

 무주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원 학생은 “친구들과 좀 더 친숙해질 레크레이션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는데, 작가나 감독, 배우를 꿈꾸는 내가 이 길로 계속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승들의 연극이 특히 인상적이고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세훈(부안여중2) 학생은 “상담가를 꿈꾸고 있는 내게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연습할 때 힘들었던 것이다 지워질 만큼 신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지도했던 주슬아(무용강사)씨는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꿈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를 경험하고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며 아이들이 품는 꿈, 그 꿈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걸어줄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영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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