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정의 추리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
허수정의 추리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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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사문천 살인사건

 “추리소설로 더위를 사냥하자.”

 소설 ‘8월의 크리스마스’로 뭇여성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렸던 허수정 작가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침몰시킬 만한 추리소설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최근 신아 미스터리 컬렉션 시리즈물 중 하나로 시대추리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신아출판사·10,000원)이 문단에 선보인 것.

 2015년 <토정 이지함과 비사문천 살인사건>이 초판으로 출간된 이후, 올해 또 다시 개정 보급판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허수정 장편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은 조선시대 실존인물 이지함이 연쇄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설정 자체가 사뭇 흥미로운 작품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형 시대추리소설을 표방한 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은 본격 추리장르의 작품이다.

 조선조 명종, 문정왕후의 위세가 극에 달했던 1565년 음력 4월을 배경 삼아, 실제로 그해 문정왕후가 타계하는 바람에 승려 부우가 실각하면서 그 이면의 상상력을 토대로 역사의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듯 치밀하게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450여 년 전 실제로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당찬 상상력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더욱이 고전적인 ‘범인찾기’의 형식으로 당대의 역사 현장, 그 이면을 상상한 저자의 필력도 눈에 띈다.

 저자 허수정은 ‘왕의 밀사’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본격 추리장르와 결부시킨 팩션 미스터리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작품의 주요 인물인 심의겸과 보우의 대립구도를 통해 팩트와 픽션의 절묘한 조합이 인상적인 시대추리소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과 결말의 치열한 반전은 저자의 전작처럼 유감없이 충격적이다.

 허수정 작가는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는 스토리 또한 이 작품의 큰 미덕이다”라며, “감히 단언컨대, 독자들이 추리장르의 애독자라면 이 소설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수정 작가는 실천문학에 단편 ‘구사대와 봉투’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간의 내면과 감성을 묘사하는 작품뿐 아니라 ‘소설 김대중’과 ‘거인’ 등 사회와 정치, 역사 및 국제관계를 소재로 한 장편과 추리소설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시대물 소설로는 ‘노량’, ‘이방원 정도전 최후의 전쟁’, ‘해월’, ‘비전 일지매’ 등 다수가 있다.

 한편, 신아출판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아 미스터리 컬렉션에는 이번에 출간된 ‘비사문천 살인사건’과 허수정 작가의 ‘백안소녀 살인사건’,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등이 구성됐다.

 얼마 전에는 한유지 작가가 선보인 ‘살인자와의 대화’를 비롯해 박준식 작가가 쓴 ‘령(靈)의 퇴마사’도 선보여 독자들의 오감을 노리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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