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거정 평전 등 5권
[신간] 장거정 평전 등 5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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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정 평전

 ▲장거정 평전

 역사에 이름이 남았다는 것은 그 시대의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 개혁가라고 평가받는 인물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간다. 신간 ‘장거정 평전’(더봄·17,000원)은 장거정의 생애를 중심으로 명대 중엽 이후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 주둥룬은 장거정이라는 한 인물의 탄생에서부터 과거시험을 거쳐 말단 관리에서부터 권력의 중심에 오르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던 긴 시간, 목종의 서거를 기화로 권력의 전면에 부상하는 과정, 어린 황제 신종(만력제)과 교류했던 인간적인 연민, 황제와 사직에 쏟았던 열정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 추첨시민의회
  ▲추첨시민의회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추첨시민의회’(삶창·17,000원)는 정치학자 이지문과 박현지가 펴냈다. 이 책의 장점은 기존 선거제도를 통한 대의제가 유일한 정치제도가 아님을 여러 사례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첨시민의회’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있어왔던 추첨제도를 좀 더 진전시켜 각 사례와 그 사례의 진행 과정, 그리고 그 의의를 갈무리한 책이다. 최근까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 개정을 위한 추첨시민의회 방식의 외국 사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추첨시민의회가 무엇인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된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해놓고 있기도 하다. 

 

▲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네이버 블로그 연재 포스트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상상출판·14,800원)를 책 한 권으로 담았다. 쳇바퀴 도는 일상의 어느 날 부부는 서른을 맞아 새로운 일상을 꿈꾸게 되고, 십 년 가까이 소처럼 일한 그들에겐 휴식과 행복이 필요한 여행에 목말라 한다. 그리고 부부는 배낭을 둘이서 하나씩 짊어지고 뚜벅뚜벅 길 위를 걷는 일상을 만끽한다. 굳이 큰 돈을 가지고 여행길에 나서지도 않았다.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을 제쳐 두고, 두 다리로 걷는 법을 선택했다. 그들이 찾아간 마을의 사람들, 풍경, 동물, 그들의 미소까지 하나하나 느끼고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욕심을 버리는 방법을 길 위에서 배워나간다.

 

▲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창비·18,000원)는 재판을 통한 개혁에 도전한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등장한다. 핵심을 꿰뚫는 송곳 같은 칼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권석천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엄정한 잣대로 심판하는 법원 본연의 모습을 말한다. 비록 좌절로 끝났지만 이용훈 대법원장 재임 시기 40대 여성 대법관과 법원 내 재야인사 등 소위 독수리 5남매가 치열한 논쟁을 이끌며 정의의 법정이 살아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 법원 개혁이 어떻게 움트고, 꽃피고, 공격당하고, 좌절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들을 책 속에 일목요연하게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

 신간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벗나래·15,000원)은 저자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접하며 느낀 시민과 국가에 대한 근본적 고찰과 나아갈 이정표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책의 저자가 고전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일리아스를 거쳐 오디세이아로 나아가기 전에 호흡을 고르는 차원에서 선택한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이 책의 시작은 바로 그 책을 접하고, 3천 년의 시공간을 넘어 50명의 주인공과 조연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대서사를 읽어내려 가면서 저자가 스스로에게 ‘시민과 지도자의 자격’을 묻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를 통해 시민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지 실감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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