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물과 쓰레기로 뒤덮인 헌옷수거함
광고물과 쓰레기로 뒤덮인 헌옷수거함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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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및 소형가전제품 수거함이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이 일대가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도심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김얼 기자

 폐 의류를 재활용하기 위해 설치된 헌옷수거함이 지자체와 계약업체의 관리부족으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전주시내에 설치된 헌옷수거함들이 광고물과 쓰레기로 뒤덮여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주택가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된 헌옷 수거함이 불법으로 투기 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불법광고물을 부착하는 등 결여된 시민의식에 헌옷수거함은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다. 

 25일 오후 2시 전주시 삼천동 한 주택밀집지역. 이곳은 인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주택들이 밀집해 있었으며, 주변에는 10개가량의 헌옷수거함이 보였다.

 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한 헌옷수거함은 아이들이 붙인 스티커자국에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보도와 도로 곳곳에 설치된 헌옷수거함에 시민들은 이를 피해 지나갔으며, 운전자들은 주·정차를 하는데 방해를 받기도 했다.

 몇 발자국만 걸으면 보이는 헌옷수거함은 하나같이 쓰레기들이 투기 된 모습. 수거함 옆을 보행하는 시민들은 손으로 코를 막고 재빨리 제갈 길을 떠났다. 또한, 의류 수거함으로 생활용품, 종이박스, 유리병 등이 모이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주택에 거주하는 최모(57·여) 씨는 “전봇대 옆에 위치한 헌옷수거함은 쓰레기가 많이 버려진다. 요즘같이 더운 날은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가 더욱 심하다”며 수거함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의류 수거함이 무분별하게 설치됐음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헌옷수거함 관리 및 운영 규정이 따로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는 현재 개인사업자 2곳과 헌옷수거함 설치·관리 계약을 맺었다. 2000여 개에 달하는 헌옷수거함은 실질적으로 전주시가 아닌 위탁업체에서 직접 관리하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에 전주시내 헌옷수거함 일제점검을 했으며, 현재는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을 계획으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수거함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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