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셔틀, 갈취, 구타…’ 학교폭력 어쩌나
‘빵 셔틀, 갈취, 구타…’ 학교폭력 어쩌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7.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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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청소년의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집단 폭행부터 현금 갈취까지 성인범죄에 준하는 범죄가 학교 일선에서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신고 전화인 117 상담전화도 매년 빗발치는 등 학교폭력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4년~2016)간 도내 학교폭력 검거건수는 1225건이다. 유형별로는 폭력으로 검거된 건수가 907건으로 전체건수 중 74%를 차지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갈 111건(9%), 성폭력 109건(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학력폭력 신고 창구인 117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북지역 117 센터에 접수된 학교폭력 건수는 2014년 1489건, 2015년 1539건, 2016년 172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이미 1011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로 이날 익산 한 중학교에서 2년간 동급생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한 중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학교 3학년 학생 2명의 학부모가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자 학부모는 해당 학교 학생 3명이 피해학생 2명을 수차례에 걸쳐 폭행과 현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가해 학생들의 범행기간은 2년으로 총 가해 학생은 8명, 피해 학생은 4명으로 추정했다. 또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1학년 때부터 이유 없이 때리거나 적은 돈을 주고 많은 간식을 사오라는 ‘빵 셔틀’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안정과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117 신고센터나 교육청에 접수된 학교폭력 이외에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학생과 범죄를 목격해 단순 상담만 받은 학생도 많아 실제 범죄에 노출된 피해 학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꾸준한 제도 개선 등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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