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일자리 창출, 유쾌한 반란
전북도 일자리 창출, 유쾌한 반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7.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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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정책 평가 전국 1위
 전북도가 고용노동부 주관의 ‘2017년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정책 평가’에서 전국 1위로 ‘종합대상’을 수상한 것은 한 마디로 ‘유쾌한 반란’에 해당한다.

 마땅한 대기업이 없고 성장 가능한 중소기업도 보기 드문 전북에서 일자리를 만들기란 솔직히 ‘맨땅에 헤딩하기’나 다름없다. 이런 난관을 딛고 고용률 증가 전국 1위, 청년고용률 급상승 등의 성과를 일궈내는 것 자체가 다른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반란’으로 비친다.

 비법은 전북 특성에 맞는, 속칭 ‘맞춤형 일자리’에 주력한 행정이다.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전북 특성에 맞춰 산·학·관 커플링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농업과 관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틈새 일자리를 겨냥한 것이 주효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모든 행정은 일자리로 통한다”며 “전북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자”고 앞장섰고, 해당 실국이 유쾌한 반란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전북의 일자리 지표가 확확 변했다. 좋은 일자리로 평가하는 상용근로자 수는 지난해 36만6천명을 기록, 전년보다 무려 5.8%나 급증했다. 한해에 상용근로자가 2만명 가량 늘어나기란 쉽지 않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중 전국 증가율(3.0%)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이기도 하다.

 2015년에 58.5%였던 전북의 고용률도 작년엔 59.4%를 달려, 한해 0.9%포인트 상향조정됐다. 15세 이상의 생산 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한 지역의 고용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여서, 이의 약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평가에서 고용률 증가 전국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청년고용률이 급상승하는 점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전북의 청년고용률은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고작 29.2%였다. 전국 최하위 수준을 탈피하기 위해 민선 6기 송하진 도정은 청년고용에 많은 신경을 썼고, 전북형 청년취업 지원 등 청년 일자리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작년엔 34.1%를 기록하는 등 청년들의 일자리 지표가 확연히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그야말로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전북의 고용률은 전국평균(작년 60.4%)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등에 비해 고용환경이 취약한 까닭이다. 올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따른 지표 악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자리 여건이 취약한 전북은 국가예산 확보와 자체 예산 안배 등 모든 행정을 ‘일자리 창출 효과’와 연계하는 전사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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