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야행(夜行) ‘소리 왕의 귀환’
전주문화재야행(夜行) ‘소리 왕의 귀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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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전주문화재야행 세 번째 문이 지난 22일 열렸다.

 한 여름 지속되는 폭염으로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집계된 방문객 수는 총 26,404명이었다.

 야행 당일 저녁 7시에는 지무단의 화려한 검무로 경기전 입구에서 무대가 열렸으며, 곧이어 8시부터는 경기전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당대 명창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리를 펼치는 공연도 감상할 수 있었다.

 조통달, 왕기석, 송재영, 김영자, 김수연 등 대명창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전주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한국음악이론가 김세종 사회자의 표현 그대로 ‘소리의 고장’이란 전주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시간이었다.

 전주소리문화관의 대청마루와 놀이마당 무대에서는 공예부문 무형문화재 초청 토크콘서트 ‘별에게 길을 묻다’가 진행되어, 침선장 임순옥 명인의 한올 한올 지어올린 전통복식 도포자락의 멋스러움과 민속목조각장 김종연 명인의 목조각에 담긴 전통문화의 깊은 멋과 역사에 대해 듣는 귀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또한 ‘미래수작’의 한 페이지인 젊은 국악 연주자들의 판소리 및 기악 연주를 통해 전통국악의 멋스러움을 알리고 연주자와 관람객 서로가 흥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연출되었다.

 오목대와 경기전에 담긴 태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별빛기행’은 매회 거듭됐으며, 천문학콘서트에서는 만원권 지폐에 담긴 별들의 비밀을 천문학 강의와 더불어 명징한 밤하늘을 향해 진열 되어있는 10대의 천체망원경 체험을 통해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상공 35m에 떠있는 2m40cm의 대형 미러볼이 쏟아내는 빛을 품으며 진행되는 경기전 뜨락의 ‘달빛차회’는 전통예법으로 올리는 헌다례의 의미와 피크닉의 형식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차 한 잔과 정담을 나눔으로써 관객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더위를 잊게 해줄 전주문화재야행 홍보용 부채도 이목을 끌었다.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관계자는 “이른 더위를 식혀줄 손부채 5,000개를 제작해 각 종합안내소에서 배포하여 폭염으로 인한 관객들의 행사집중도 결여를 막고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달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부터 매달 1회씩 진행되었던 전주문화재야행은 앞으로 8월 26일과 9월 16일 두 차례 더 만날 수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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