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째 야적장에 방치된 폐전신주
수개월 째 야적장에 방치된 폐전신주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23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르포] 완주 상관면 철도부지 폐전신주 야적장
21일 전북 완주군 구 신리역 일대에 폐전신주가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어 있다./김얼기자
 “쌓여 있는 전봇대에서 아이들이 놀다 다칠까봐 항상 걱정돼요.” 

 수명을 다한 전봇대가 야적장에 무더기로 쌓여 있지만 부실하게 안전관리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자칫, 안전의식 소홀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후약방문 격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감마저 높다.

 완주군 상관면 한 철도부지에 쌓인 폐전신주가 몇 달간 방치돼 미관 저해는 물론 인근 학교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 개의 무게가 700㎏가 넘고 원기둥형 콘크리트 구조물 특성상 학교와 아파트 인근에 야적된 폐전신주는 사고를 유발하는 흉기라는 것. 또한, 주민들은 여름 장마철에 쌓여 있는 전봇대가 폭우를 맞고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야적장은 아이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있으나 마나하는 간이펜스만 놓여 있는 등 안전시설 설치가 미흡해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19일 오후 3시 상관초등학교 인근 철도부지. 야적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해당 철도부지는 폐전신주와 새전신주 200여 개가 쌓여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들어가 전신주 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지만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 간이울타리는 무릎높이보다도 낮게 설치돼 아이들은 별 어려움 없이 야적장에 드나들었다. 주변에서 식사를 마친 성인들도 거리낌 없이 이곳에 들어와 담배를 피웠다. 또한, 학교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은 폐전신주 무더기가 만든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 가기도 했다.

 이곳 주민 이모(51) 씨는 “몇 달째 쌓여 있는 전봇대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놓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며 “자칫 사고라도 날까 걱정된다.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무더기로 쌓인 폐전신주는 진흙 등 이물질이 묻어 미끄러운 상황. 아이들이 이곳에서 뛰어놀다 넘어질 때면 크게 다칠 것으로 보였다. 

 이에 야적장 관계자는 철도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시설에 대한 지원이 따로 없어 간이펜스를 사용하는 상황을 전했다.

 전신주 야적장 관계자는 “계약을 통해 위법사항 없이 야적장을 설치했다. 업체에서 매일 이곳을 감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청은 폐전신주 야적장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 야적장 등록 시 안전시설설치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어, 민원에 따른 시정조치만 가능한 실정이다. 

 전북철도청 관계자는 “도내 철도부지 모두를 점검하기에는 인력문제 등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업체와 협의를 통해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