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전북비엔날레’ 파문 일단락 될까
‘서예전북비엔날레’ 파문 일단락 될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21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허진규)가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에서 발견된 낙관의 오자(誤字) 파문과 이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논란이 확산되자 한 걸음 물러선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오자 논란이 된 대상작에 대해서 긴급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혀, 수상 취소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조직위는 “대상작의 낙관 오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사과한다”며 “24일 오후 2시 집행위원회와 기념 공모전 심사위원회가 대상작 오자와 관련해 연석회의를 급히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조직위 총감독은 “연석회의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비좁은 비엔날레 사무실 보다는 전북대 강의실을 빌려서 개최 장소로 삼을 예정이다”면서 “회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일 조직위가 대상작 오자 논란과 관련된 해명을 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병기 총감독이 “과오는 인정하지만 오자가 대상작의 작품성이 뛰어나 수상 취소는 있을 수 없다”라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는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석회의를 통해 상황을 바로잡고,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복수의 서예가들은 “서예 비엔날레 조직위가 낙관의 오자를 큰 문제로 여기지 않고 대상 취소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만을 반복해서 서예가의 입장에서도 매우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라도 온당한 절차를 밟는다고 하니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완당선생 시’(행초서 부문)의 낙관 한자 중에서 성씨‘완(阮)’이 집‘원(院)’으로 잘 못 쓴 것이 선정 직후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뒤 조직위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바로 잡지 않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여 문화예술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