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그늘에 숨은 전북 정당들의 논평
익명의 그늘에 숨은 전북 정당들의 논평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7.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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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전북도당 논평이 익명의 보호막에 숨었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양당의 이같은 행태는 도민에 대한 예의는 물론이고 논평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등 정치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혹마저 낳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논평은 저급한 단어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사실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 전북도당과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논평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국민의당 전북도당’ 이름으로 내고 있다.

 논평 발표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길이 없고 잘못된 논평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정치권 모 인사는 이같은 행태에 “도당의 조직도 중앙당 처럼 위원장, 사무처장, 대변인이 있고 국장,부장이 있는데도 이해 할수 없다”라며 “논평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지난 18일 새만금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빠졌다는 요지로 ‘전북을 가지고 논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사죄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이같은 논평과 관련, “문 대통령이 도민을 농락했다는 의미인데 타당성 여부를 떠나 다소 과격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는 새만금사업이 포함됐다.

 특히 전북 언론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에 대해 긍정적 논조의 기사를 내보내 국민의당 논평의 타당성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전북도당과 달리 중앙당은 하루에 수십건의 논평을 쏟아내면서도 실명으로 내보내고 있다.

논평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확실히 하고 논평의 신뢰성 확보, 좀 더 신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013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귀태(鬼胎)’ 논평을 한지 단 하루만에 대변인직을 사퇴한바 있다.

 새누리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을 인용하며 “그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자에 태아 태(胎)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해 국회를 파국으로 몰고간바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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