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미래를 위해 탈핵으로 가야
생태와 미래를 위해 탈핵으로 가야
  • 김판용
  • 승인 2017.07.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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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이 안전하지도, 저렴하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탈핵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리 1호기는 영구 정지되었으며, 신고리 5,6호기의 건설도 임시 중단되었다. 탈핵을 향한 발걸음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전의 안정성과 경제성 등의 이유를 들어 탈핵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원전의 유용성을 따지기 전에 원전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독일의 생태철학자 요나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행위의 귀결이 지구 상에서 진정한 인간의 삶의 지속과 조화하도록 행위해야 하고, 우리의 행위의 귀결이 미래에도 인간이 존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파괴하지 않도록 행위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원전을 계속 이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탈핵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먼저, 원전의 위험 중 하나는 핵폐기물 처리문제이다. 원전으로 인해 한번 발생한 핵폐기물은 완전하게 처리할 수 없다. 핵연료가 핵분열전의 상태와 같아지려면 100만 년, 방사능 물질과 관련된 장갑 등은 30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방사능 위험을 미래세대로 전가시키는 행위이며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또,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원전 그 자체의 위험성도 우리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한울원전 5호기의 냉각수 888리터가 유출됐다. 또 올 초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뒷산에 묻거나 하수구에 흘려보냈다. 그뿐 아니라 철저한 검사를 통해 건설되어야 할 원자로도 납품비리로 인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생태계를 경시하고도 미래세대의 안전을 보호해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원전은 어쩌면 몇몇 사람들의 말처럼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유용한 수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의존하고 있던 원자력이 사라진다면 혼란과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탈핵을 향해가

야 하는 이유는 바로 편리함보다는 우리의 안전이,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와 미래세대의 존속이 더욱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전북사대학부고 3년 노소영
 

 <강평> 

 최근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탈핵 문제를 다룬 글이다. 시의 적절하고, 또 논리적 근거도 구체적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든 글이 그렇지만 특히 논술은 간결해야 한다. 그 간결함은 어휘에서 나온다. 동일한 어휘를 반복하는 것은 사고의 단순함을 드러낼 수 있다. 위 글에 ‘우리’라는 단어가 10번이나 등장한다. 이것만 줄여도 글이 간결해질 것이다. 적절한 어휘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철저한 검사를 통해’에서 ‘검사’는 적절치 않다. ‘관리 감독’으로 바꿔 써야 한다.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고 부려 쓰는 일은 글에 가장 기본이다. 어휘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김판용(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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