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군산, 출구 전략을 마련하라
위기의 군산, 출구 전략을 마련하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7.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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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불투명 등 군산이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특히, 20일 정부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대책 발표가 알맹이 없는 껍데기 수준에 그치면서 시민들이 실망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설상가상 정치권마저 갈등과 분열로 지역이 어수선하다.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연이은 악재 속에 21세기 동북아중심도시라는 군산이 재도약할 해법과 나아가야 길은 무엇인지 지도층 인사들의 고견을 들어봤다.


 ▲군산시의회 박정희 의장

박정희 의장은 “군산시민들의 분위기와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발표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했다.

 그렇지만 “재가동만이 유일한 답”이라며 “마지막까지 끊을 놓지 않고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현대조선소에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재가동에 대비,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들의 원금 이자 유예, 전기 요금 인하, 임대료 보전 등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나 관련 업체들을 실질적으로 배려한 특단의 조치가 신속히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또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현 시점에서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술회했다.

 하지만, “군산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된다”고 역설했다.

 “군산시와 시의회가 앞장서 기획재정부와 전북대학교병원을 설득하겠다”며 “지역 언론,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한 시민들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지금 군산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고 시 의회 역시 이를 통감한다”며 “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파를 떠나 민선 6기 문동신 시장이 아름답게 시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견제, 대안 제시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군산대학교 나의균 총장

나의균 총장은 군산조선소에 대한 시각 변화를 주문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통령 의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대조선소가 민간기업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관이나 공공기업이면 대통령 의지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지만, 민간 기업은 영향력 밖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력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대체산업으로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기계’ 분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군산에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이 있고 현대중공업도 ‘건설기계’ 파트가 있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 총장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과 관련 시민들의 의료 수준 향상과 생명권을 존중하기 위해선 마땅히 들어와야 하지만 전북대병원이 적극 나설지 의문시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불발에 그치면 군산의료원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군산의료원 위·수탁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양질의 의료진과 첨단의 의료장비를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나 총장은 또 과거 군산시가 기업유치를 기치로 매진, 큰 성과를 거뒀던 것처럼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정쟁을 자제하고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

김동수 회장은 “비록 오늘 정부 발표가 시민들의 기대에 반했지만 군산조선소 가동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시기가 관건일 뿐 대통령 공약인 만큼 군산조선소가 반드시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시민 모두가 염원하고 이를 정부가 잘 알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후속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때 까지 인·물적 인프라 구축과 유지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군산상의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수 회장은 군산전북대병원은 먼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반 기업도 문을 열고 3년 후께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듯 군산전북대병원도 5년 후 수요 예측을 해야 한다”며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거시적 안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북대병원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은 “전북대병원이 병원 위상과 시민의 공익 목적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군산시나 시민들도 그런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지역이 안정돼야 한다는 지론을 보였다.

김 회장은 “정치권이 통합과 화합으로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군장대학교 이승우 총장

 이승우 총장은 군산조선소를 현대중공업에서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언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이 일감이 없어 어렵다는 본사 울산을 무시하면서까지 군산조선소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차제 군산조선소가 별도 운영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군산조선소를 현대중공업에서 분리하거나 아예 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한 후 재가동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고급 설계 능력을 보유해 언제든 다량의 선박 물량을 수주할 있고 이런 측면에서 군산조선소는 단일 사업장으로서 자생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군산전북대병원은 처음부터 난항이 우려됐다”며 “군산의료원 수준을 대학병원급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하고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 이익을 위한 실사구시의 정치가 펼쳐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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