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오자 논란 대상작 취소해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오자 논란 대상작 취소해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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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 작품의 낙관 오자(誤字) 문제가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조직위가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대회 신뢰도를 스스로 추락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조직위 핵심 인사는 낙관의 오자 문제가 ‘수상이 취소될 만큼 중대한 잘못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엉성한 심사 과정에서 초래된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조직위의 엉뚱한 태도는 타지역의 경우 공모전 수상작에서 오자 등이 발견되면 수상작 선정이 취소된 사례가 있고 지역 서예계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직위가 대회 공신력에는 관심이 없고 눈 앞의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19일 복수의 도내 서예가들은 본보의 보도와 관련, “이번 대회에서 낙관 오자 문제가 드러난 작품의 수상을 취소하고 올해 대상작은 없는 것으로 하는 게 맞다”며 “대상 수상작을 전시해야 하는데 총감독의 주장대로 상을 취소하지 않고 작품을 수정해 전시하겠다는 발상은 공모전에 참여한 다른 작가들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예가들은 “낙관은 작가가 어떠한 글귀에 대해 감동을 받은 점이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는 부문으로 서예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며 “어떤 작가의 작품임을 보여줄 수 있는 낙관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서예계 전체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타지역에서는 오자 문제로 수상자가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08년 직지세계서예대전 당시 모 초청 인사가 전시 관람 도중 오자를 지적하자 수상이 취소됐고 2012년 부산미술대전에서 도 글자가 틀린 작품에 대상을 수여했다가 수상을 취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서예 공모전에서는 오자 문제가 드러나면 대회 공신력을 위해 수상을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는 타지역 공모전과는 사뭇 다른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면서 지역 서예계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심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반성을 하고 있으나 대상 수상작을 취소할 수는 없다”며 “2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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