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에어컨 가동, 에너지 낭비 심각
문 열고 에어컨 가동, 에너지 낭비 심각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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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전주시 객사일대의 매장들이 에어컨을 켠체 문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어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김얼 기자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심 속 상가들의 ‘개문냉방영업’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주시내 곳곳의 상가에서 여전히 문을 열고 냉방기기를 가동하고 있다. 개문냉방영업은 평소보다 3~4배 소비전력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낭비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일 오후 2시 전주시 고사동 한 거리. 상점가가 모여 있는 해당 거리는 출입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매장들이 손쉽게 눈에 들어왔다. 일부 상가는 입구 밖에서도 시원함이 느껴질 만큼 에어컨을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 중이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문밖으로 나오는 시원한 바람에 매장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거리를 지나던 이모(24·여) 씨는 “어디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나 했더니 옷가게였다”고 말했다.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에 홀리기라도 한 듯 화장품 매장으로 들어갔다. 매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시원한 바람에 손님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이곳 매장 직원은 “문이 열려 있어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찾는다”며 “출입문을 닫고 영업하면 손님들이 그냥 지나간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 18일 전주지역 상가들의 개문냉방영업행위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 등에서는 홍보·계도기간임에도 버젓이 개문냉방을 하는 상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지자체는 개문냉방영업 업체에 대한 단속과 과태료부과 등 행정조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일부터 3주간 업체 669곳을 점검해 38개소 경고 조치를 했다. 이들 중 과태료 부과는 0건. 상인들의 민원과 반발 등이 빗발치기 때문이라는 지자체의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매년 여름마다 개문냉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지만 ‘에너지사용 제한 공고’가 떨어져야 본격적인 단속에 나설 수 있는 실정”이라며 “홍보와 계도조치를 통해 상인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문냉방영업 행위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거해 1차 단속적발 시 경고조치를 시작으로 2차 단속적발부터 50~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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