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카페 ‘행원’으로 오세요~”
“한옥카페 ‘행원’으로 오세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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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이 한정식집에서 탈피해, 테마별 한옥 소리 카페로 재단장하게 됐다.(김영호 기자)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 잔의 여유가 마치 도심을 탈출한 기분 같아요.”

 일제강점기에 번창했던 낙원권번이 최근 한정식 집에서 한옥형 갤러리 카페 ‘행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928년에 건립된 이후 전주국악원이었던 낙원권번은 독특한 일본식 한옥으로, 지역민들의 이목을 끌기도 하면서 1942년에는 지금의 행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행원의 명칭이 유래된 이유도 은행나무가 자리했던 정원이란 뜻에서 비롯됐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행원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생계 자체가 어렵거나 피난 온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등 예술인과 식객들이 줄을 이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와 달리 행원이 간직한 ‘ㄷ자’건물 안쪽에는 작은 연못과 정원을 갖추고 있어, 서울의 삼청각처럼 지역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지역 유지들도 연회 장소로 애용했다.

 무엇보다 낙원권번은 일제강점기에 전통적인 예술분야를 지키면서 시대적 상황에 맞는 예술 장르를 개척하는 등 스스로 문화적 근대화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풍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전국에 있는 각 권번들의 교육과정은 가, 무, 악으로 비슷했지만, 전통예술 학습장이자 풍류객들의 모임터였던 낙원권번은 정통성이 강조된 곳이기도 하다.
 

▲ 행원이 한정식집에서 탈피해, 테마별 한옥 소리 카페로 재단장하게 됐다.(김영호 기자)

 기존의 한정식집이었던 낙원권번은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이 인접해 있어, 일반인들에게 이름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요사이 한정식집에서 탈피함으로써, 테마별 한옥 소리 카페로 재단장하게 됐다.

 지역 예술인들과 청년들도 한데 모여 우리 소리를 배우고 익히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내부 구조는 기존에 식당이었던 곳을 소통과 화합의 장소로 바꿔서 방문객들이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그러기 때문에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 안에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도 옛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8년 당시에 환경과 역사, 생활상 등을 그대로 반영하는 낙원권번 건물을 완벽히 복원시키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 등과 시민들에게 번성했던 권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계획.

 이를 위해 행원은 소장 가치가 있는 시, 서, 화 작품 50여점을 넘게 전시하며 갤러리 카페로서 분위기도 한껏 뽐낸다.
 

▲ 행원이 한정식집에서 탈피해, 테마별 한옥 소리 카페로 재단장하게 됐다.(김영호 기자)

 행원은 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테마별 공간을 조성함과 동시에, 앞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에서 판소리 명창의 공연과 강연 등도 예정돼 있다.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번성했던 옛 권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야심찬 포부다.

 카페 행원 관계자는 “낙원권번이었던 건물이 판소리를 비롯해 무용, 기악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마련돼 있다”며, “판소리 명창 등 각 부문 공연과 함께 무대에 섰던 계승자들이 관광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일일 강연에 나서게 되는데 전북 도민의 관심과 애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3-284-6566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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