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청년, 30년 대 이어 부농 꿈 이룬다
백합 청년, 30년 대 이어 부농 꿈 이룬다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7.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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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획시리즈> 3 청운농원

백합, 튤립, 프리지마, 아네모네, 라넌귤러스, 히아신스, 헬레부르스….

 완주군 봉동읍 서정길 80번지에 위치한 청운농원(대표 이기성).

 30년동안 줄곧 백합 등 화훼농사만을 고집한 이기성 대표는 ‘백합 박사’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이제 그 뒤를 이어 이 대표의 아들인 올해 28세의 이강훈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백합 청년’으로 부농의 꿈을 꾸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단순히 생화 생산과 출하를 넘어 플라워커피숍, 백합 재배 체험장, 관광 등 6차 산업을 준비중이다.

 청운농원은 보일러 기름 난방의 경우 하우스 내부 온도가 일정치 않아 생육속도가 달라 작물이 불균형하게 성장하는 것을 예방해 할로겐방열등인 전기시설로 교체했다.

 비닐하우스 1천200평당 영상 17도 유지 때 기름난방시 1달 평균 2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됐으나 할로겐방열등 전기시설개선 결과 1달 평균 전기료 300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할로겐방열등은 작물 생육 정도에 따라 상하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첨단시설로 변경, 교체중이다.

 청운농원은 구근류 대표적 화훼인 백합과 튤립을 고집해 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생화는 국내 시장에 60%, 일본 수출이 40%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청년 이강훈씨는 전북대 농대를 다니다 군대 제대 후 화훼 전문가의 길을 걷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에 다시 입학해 지난해 졸업했다.

 이강훈씨가 농업을 선택한 이유는 30년동안 화훼농사를 한 부모님의 영향도 있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많고,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면서 농촌에 살면서 부모님 사업의 대를 잇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청년실업률이 높지만 대부분 친구들이 농업에는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청운농원의 시설하우스 면적은 총 4천500평이며 이중 백합 청년 이강훈씨는 1천200평을 관리하고 나머지 3천300평은 부친 백합 박사 이기성씨가 재배하고 있다.

 화훼농사는 변수가 많은 작물이다. 따라서 상황대처능력과 요구돼 이 대표의 지도가 필요하다.

 구근류는 반드시 휴면기(월동) 3개월 이상을 거쳐야 한다.

 청운농원은 70%가량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수입 구를 사용해 재배한다. 국내 꽃시장은 양재동 aT 꽃도매시장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센터 양재동화훼공판장 경매로 출하한다.

 김영난법 통과로 화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화훼농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백합과 튤립 생화의 가장 많은 소비기간은 졸업시즌과 5월 각종 행사때다.

 이 해외수입구도 국내에 재배시 활용기간이 2년 정도다.

 종자 구입비는 20만 구에 약 1억원으로 만만치 않다.

 다행히 비닐하우스 난방용 농사용 할로겐방열등 교체로 기름난방의 연료비 65~75% 절약하고 곰팡이, 녹농균, 잎마름병치료 등 향균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청운농장의 주 작목인 백합은 9월에 식재해 1~2월중 생화를 수확, 출하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인력난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4명을 상시 고용하고 있다.

 백합 청년은 병해충과 진딧물, 나방, 바이러스 등을 방제하기 위해 시설을 첨단화한 결과 2시간 소요된 살포시간이 20분으로 감소시켰다. 인건비와 약값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청운농원의 가장 큰 특징은 이기성 대표가 개발한 베드시설이다. 땅에서 30㎝가량 위에 베드식 화분을 설치해 재배함으로써 뿌리의 착근성을 높였다.

 청운농원에서는 백합의 경우 메두사(핑크꽃), 엘로인(노란꽃), 시베리안(하얀꽃), 쉐라(핑크꽃) 등 4종이 재배한다.
 


 이강훈씨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와 사업적 교육을 수시로 도움을 받고 있다.

 청운농원의 시스템을 보면 이씨가 운영관리를 맡는 대신에 부친 이기성(61) 대표는 사업을 총괄하고 모친 김은홍(56)씨가 실무를 전담한다.

 이씨는 완주관내 소통을 위해 완주군기술센터에서 강소농교육을 받은 6명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구성,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강훈씨는 “아버지께서 30년간 해 오전 화훼농사에 숟가락만 얹어 놓은 격이라서 부담감이 크다”면서 “아버지의 명예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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