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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모험이 필요한 학교교육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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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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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언제나 뜨거운 이슈이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식과 정보,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에서 이제 대학 졸업장이라는 간판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며, 승자 독식의 시대가 아니라 함께 손잡고 상생해야 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우리에게 동시에 주어졌다. 이러한 시대에 교육혁신은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다. 이미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국가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은 본래 인간의 바람직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인격연마와 인성교육을 가장 근본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적 상황은 인격함양이라는 교육의 본질은 외면되고 오히려 대학 입시라는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교육비의 증가, 대학의 서열화 등 대학입시교육의 패러다임에 갇힌 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결국, 한국교육의 고질적인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우리의 소박한 꿈은 그만큼 멀어지게 될 것이다.

 학교 교육은 내가 어떤 대학을 갈 것인가를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찾고 고민하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즉 학교교육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아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일구어 갈 것인가를 탐색하는 자신의 진로탐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꿈과 끼, 그리고 자신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먼저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탐색의 과정을 통해 적성에 맞는 대학이나 전공 등이 선정되고 이것이 대학과 연결되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다양한 체험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교육정책 중의 하나가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실시되고 있는「자유학기제」이다. 2016년부터 전면적으로 도입된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ㆍ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자유학기제」에서 학생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고교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또한 한 학기에 두 차례 이상 종일체험 활동을 실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면 학교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도 시행된다. 이 같은 학생들의 진로탐색 활동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점수 대신 서술형으로 기재된다.

 「자유학기제」는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아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는 「자유학기제」 실시에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자유학기제」의 시행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나는 현재의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탐색하는 진로교육의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 다음 3가지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바꿔야 한다. 지방자치시대 학교자치와 분권이 강조되는 지금이야말로 전북교육은 다른 지역 따라 하기를 넘어 전북만의 독자적인 특색을 갖춘 교육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찾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에서 적어도 1년 이상 자유롭게 경험하고 탐구, 탐색할 기회를 마음껏 제공하여야 한다. 진로교육이 강화되는 교육과정은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형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로 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가칭 “전북진로교육원”의 설립을 제안한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반드시 “전북진로교육원”이 설립되어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진로교육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거버넌스 체제 확립이 필수적이다. 지역의 인프라와 시설, 인적자원, 그리고 지역의 문화 등이 결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통한 지역교육력의 극대화를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고 아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교교육에서 아이들에게 도전과 모험적 교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삶은 도전에 비유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와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도전인 셈이다.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자신의 삶에 대한 비전을 설정하고 방향을 탐색하며 도전해 가는 장이 되어야 한다. 기존에 주어진 길을 한정적으로 가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끼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고 모험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시대야말로 학교교육의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천호성<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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