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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작품 ‘오기’ 논란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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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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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관에 대한 오자 논란에 휩싸인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작.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완당선생 시’(행초서 부문)가 낙관의 오자(誤字) 논란에 휩싸여 20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대회 공신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 과정에서 수상작 선정시 제대로 된 감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으며 주최측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명쾌한 설명 없이 언론 등을 통해 선정 결과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했다는 점은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2일 본보 홈페이지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작 소식이 보도된 직후 해당 기사의 댓글을 통해 낙관 글씨가 틀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본보 홈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용자(ID tommas)는 “대상 낙관 글씨가 틀린 것을 뽑았다. 완당(阮堂)인데 원당(院堂)으로 써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도내 다수의 서예가들도 대상작 낙관의 한자가 성씨 ‘완(阮)’이 아니라 집 ‘원(院)’으로 쓴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낙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자면, ‘완당선생 시’가 ‘원당선생 시’로 해석될 수 있는 큰 오류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 말기 실학자이자 서화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아호이기도 한 완당(阮堂)은, 청나라 당대 학자인 완원(阮元)의 이름에서 비롯돼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완당 김정희는 ‘추사(秋史)’,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파(果坡)’, ‘노과(老果)’ 등 국내 역사상 가장 많은 아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보통 추사 김정희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많이 사용한 아호는 ‘완당’으로, 말년에는 ‘노과’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서예가들은 “책에서 따오는 출전을 쓰는 공모전인데 낙관이 틀린 작품을 선정했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고 수상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며, “비엔날레 같은 경우 이듬해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 수 있는 특전이 부여되기 때문에 서예인들에겐 선망의 대회인데 이같은 논란이 불거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도내 서예가들은 타 공모전의 경우 한학자 등 공모에 관한 능력이 있는 한학자로 하여금 감수를 둬 오자를 바로 잡기도 하는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같은 큰 대회에 이런 보완 장치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도내에서 비중있는 공모전 중 하나로 알려진 이번 대회에서 수상작 오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주최측이 안일하게 대처해 논란을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사전에 대상작의 낙관이 잘못됐음을 알았지만 문제 의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심사 과정에서 낙관을 소홀히 본 건 사실이고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대상 수상자가 제출한 작품들 모두 역량이 높기에 입선 처리한 작품을 대상으로 올려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관의 오자 부분이 발생한 대상 작품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수상작을 전시할 때 일부 보구(보충 수정)하면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안일한 주최측의 대응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서예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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