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가뜩이나 자영업 불황과 사업체 포화, 내수시장 한계의 특성상 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중소기업, 신생기업, 영세기업이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생존율도 전국 하위권을 면치 못하면서 영세 사업주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의 기업생멸통계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전북지역 기업생존율은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가운데 5년 생존률의 경우 27.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5년 생존율 29%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서울 29.8%, 부산 29.9%, 대구 30.5%, 경기도 29.9% 등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또 3년 생존율 역시 전북은 36.2%로 서울 40%, 대구와 경기도 39.2%에 비해 턱없이 뒤쳐지면서 냉혹한 전북지역 기업현실을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영세한 신생기업들이 사실상 살아나기 힘든 구조가 전북의 산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대기업의 싹쓸이식 영업망, 골목상권 장악, 인건비 상승, 내수침체, 영세 중소기업 구인난 등이 맞물리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기업중 제조업, 비제조업 가릴것없이 10곳 중 3곳 가량이 내수부진을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30.8%), 불확실한 경제상황(13.3%), 자금부족(9.8%) 인력난, 인건비 상승(8.7%), 경쟁심화(8.5%), 수출부진(8.5%) 등이 경영상 어려움의 상위를 차지했다.
또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4.7%), 인력난, 인건비 상승(16.2%), 불확실한 경제상황(14.6%), 경쟁심화(13.9%)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도내 기업 10곳중 3곳이 내수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도내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내수기업 역시 최악의 불황이 수년 째 지속되면서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