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무더위, 일사병·열사병에 주의해야
일찍 찾아온 무더위, 일사병·열사병에 주의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7.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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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고, 한반도는 이보다 높은 1.5도나 상승했다. 올여름 역시 예년보다 앞당겨 찾아온 더위에 다양한 온열질환에 위험성이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 온열질환자가 5910명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7,8월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일사병 등의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5일에도 올해 첫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많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에 원광대학교 응급의학과 최정우 교수로부터 여름철 대표적 온열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 올여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온열질환 일사병과 열사병

 - 일사병

 일사병은 ‘열탈진’, ‘열피로’라고도 하며, 열에 의해 유발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무더운 환경에서 심한 운동, 활동 후에 수분 및 염분 결핍으로 인해 나타난다. 흔히 일사병은 무더운 여름철 장시간의 운동이나, 야외활동, 작업 등으로 주로 발생한다.

 증상으로 매스꺼움, 어지러움, 두통, 경련, 일시적 의식소실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하루 중 기온이 제일 높은 오후 2~4시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적절한 처치가 되지 않을 시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의식상태가 떨어진다면 바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 열사병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비슷한 환경에서 지속되는 작업, 운동 등에 의해 체온조절 중추가 능력을 상실하여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두통, 매스꺼움, 의식장애, 시력장애,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시 경련, 횡문근융해증, 급성신부전 등이 발생하며, 치명적인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고전적인 열사병은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땀이 나지 않는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무한증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즉각적인 처치가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이 높고, 의식이 저하된 사람이 있다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하여 즉각적인 체온 조절 및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열사병은 일사병과 달리 휴식을 취한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기에 현장에서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의식저하가 있는 상태에서 찬물을 먹이는 등의 행동은 기도 유지에 방해가 되고, 호흡 부전, 흡인성 폐렴을 요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최정우 원광대 교수
 - “일사병과 열사병 예방법은 고온환경에 장시간 노출 피해야”
 
 무엇보다 야외활동 시에는 무엇보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 더운 작업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하거나, 뜨거운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이나 활동을 하는 경우,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의 노출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요한다. 또한,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서 혼자 잠이 들거나 음주 후 야외에서 쓰러져 자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 특히 여름철 오후 2시-4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이므로 야외 활동을 삼가고 틈틈이 충분한 수분 섭취 및 휴식을 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일사병,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덥고 선풍기를 트는 등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조치와 더불어 119에 신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온열질환에 대한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통해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균형을 위해 수시로 물을 마셔주는 것도 좋다. 하루에 섭취하는 물은 1.5~2L가 적당하며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이 밖에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 한여름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쉬운데, 수면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숙면을 위해서는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먹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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