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실종된 70대 이틀 만에 구조
산에서 실종된 70대 이틀 만에 구조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16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묘지 이장을 위해 산에 올라간 뒤 실종됐던 70대가 구조됐다.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35분께 정읍시 입암면 필봉산에서 실종된 성(75) 씨가 이틀 만에 구조됐다.

 지난 14일 새벽 성 씨는 묘지 이장 작업을 위해 팔봉산에 오르던 중 정상 인근에서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다.

 급경사 아래로 추락한 성 씨는 오른쪽 골반 뼈를 다쳐 움직일 수 없었다.

 성 씨가 기절한 사이 함께 산에 올라갔던 아들이 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은 산 곳곳을 수색했다.

 성 씨는 자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부상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폭우가 내리자 성 씨는 빗줄기를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일회용 비닐 우의를 입고 산속에서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자 수색이 다시 시작된 것을 알아챈 성 씨는 산을 내려가기로 결심했고, 걸을 수 없었던 A 씨는 기어서 저수지 인근까지 하산해 민가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민가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119구조대 등은 성 씨를 응급처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조사에서 성 씨는 “몸 상태가 나빴지만, 구조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지 않고 하산했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