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일거리 없는 일용직 ‘한숨’
장기불황에 일거리 없는 일용직 ‘한숨’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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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폭염까지’ 겹쳐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인력시장을 찾은 중장년들이 청년층에 치어 일자리를 잡지 못한체 건물 밖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김얼기자

“장마가 지나가도 일이 없네, 일이….”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장마와 폭염까지 겹쳐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도내에 장마가 지속됐다. 이 기간 전주시내 대부분 공사현장의 업무가 중지돼 일용직 근로자들도 반강제로 일을 쉬었다.

 이후 장마가 소강됐음에도 여전히 일거리가 부족해 일용직 근무자들의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고 있다. 

 7월 14일 오전 6시 전주시 평화동 한 인력사무소. 이른 새벽,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구직을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인력사무소는 일용직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20여 명의 근로자들이 TV를 보거나 휴대폰을 만지며 앉아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사무실 내 전화기가 울렸다. 인력사무소 소장 김모(52) 씨는 전화를 받았고, 근무자들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전화기만 바라봤다.

 전화를 받은 김 소장은 “부안으로 세 명 출동”이라며 이날 처음 배정된 근무자들을 현장으로 내보냈다.

 일거리를 구한 송모(57) 씨는 “장마철 때문에 2주일 만에 일을 나간다”며 오랜만의 구직에 미소를 보였다. 이후에도 구인하겠다는 전화가 계속 오면서 30분 사이에 10명이 넘는 근무자가 현장으로 나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져나갔지만, 또 다른 근로자들이 인력사무소로 발걸음을 찾아 구직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듯 더 이상 전화가 울리지 않아 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실망 가득 한 모습이었다.

 이날 결국 구직을 못한 이모(61) 씨는 “요즘 일이 너무 없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이 힘겹다”며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피웠다. 

 인력사무소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기불황에 따라 지역건설업체의 경기도 타격받아 일용직 근무자들을 찾는 업체가 많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도 하루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력사무소를 찾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근로자는 10명 내외다.

 인력사무소를 찾아온 사람 중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일감을 찾지 못한 채 힘없이 되돌아가고 있다. 

 인력사무소 소장 김 씨는 “건설업체의 불경기가 지속되고 무더위에 근로자들의 작업효율이 떨어지는 요즘은 일자리가 특히 없다”며 “기술이 없는 일용직에 대한 수요가 줄어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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