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곽봉덕 여사, 인생 담은 3억 1천만 원 기탁
고 곽봉덕 여사, 인생 담은 3억 1천만 원 기탁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07.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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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평소에 후학양성을 위한 기부를 꼭 하고 싶어했습니다. 어머니의 고귀한 바람이 전북대 학생들에게 잘 전달돼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고 곽봉덕 여사의 가족들은 작고한 모친의 생전 뜻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북대를 찾았다.

 이날 가족들은 어머니의 유지인 ‘군자부 호행기덕(군자가 부유하면 덕을 실천하기를 즐긴다, 史記 「화식열전」)의 뜻을 전북대 이남호 총장에게 전하는 순간에도 지난 날의 추억에 잠기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북 장수 출신인 고 곽봉덕 여사는 자녀들에게 “농사와 공부는 미루면 안 된다”고 늘 당부하며,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특히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꼭 주고 싶어 했다는 말도 가족들은 덧붙였다.

 마침 곽 씨는 지인으로부터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재산 3억 1천만 원을 전북대에 기탁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곽 여사는 전북대에 기탁 의사를 밝혔고 약정서 작성까지 마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곽 씨는 해야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눈을 감았다.

 전북대는 고인의 뜻을 받아 2억 원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생활비로 사용하기로 하고 1억 원은 스마트 강의실을 설립하는 데 쓰기로 했다.

 나머지 1000만 원은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고 있는 ‘헌화·헌수 캠페인’에 고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활용된다.

 전북대는 고인이 생전에 부군의 호를 후학들이 영원히 기억하길 바랐던 뜻을 이루기 위해 학생들에게 주어질 장학금을 ‘송은(松隱)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추후 구축된 스마트 강의실 역시 ‘송은(松隱) 강의실’로 이름 붙일 계획이다.

 장남 안병혁 씨는 “이렇게 어머니의 뜻을 실천하고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또 다른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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