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 관 속에 소년이…’
‘돌아가신 할머니 관 속에 소년이…’
  • 이정민·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13 18: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뒤바뀐 시신에 유족들 분통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앞두고 관 안에 있던 시신이 바뀌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이 사고에 대한 장례식장 측의 명확하지 않은 해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 김모(94) 할머니의 유족들은 운구차에 김 할머니 관을 싣고 미심쩍은 생각을 품어야만 했다.

 전날 입관식을 마친 뒤 안치실에 배치된 김 할머니의 관 위치가 달라진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9시에 예정된 화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화장터로 출발하면서도 찝찝한 생각은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전주 승화원에 도착한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보내기에 앞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마음에 관을 열었다.

 유족들은 관속 고인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관 안에는 김 할머니가 아니라 앳된 모습의 남학생 시신이 있었던 것.

 유족들은 현장에 있던 장례식장 관계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관계자는 “정신이 없었다”는 등의 변명만 늘어놨다.

 부랴부랴 장례식장으로 되돌아온 김 할머니 유족들은 최모(18) 군의 유족들과 마주한 뒤 시신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 할머니 유족들은 “전날 오후 2시 입관식을 마치고 관에 호수와 이름을 적었다”며 “안치실에 보관된 관의 위치가 바뀌고 관 속의 시신이 뒤바뀌었다는 것은 이후에 관을 열어 봤다는 것 아니냐, 장례식장 측은 서면으로 사과문만 보냈을 뿐 이 사고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못 하고 있다”고 분통해했다.

 장례식장 측은 직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두 고인의 입관 시간이 한 시간 차이로 직원이 이를 착각하고 반대로 이름을 기재한 것 같다”며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며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임덕룡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ㅂrㄷr 2017-07-16 12:47:13
진짜 대단들 하다. 연락을 취해 해명하면 너네 시스템이 바뀌냐? 이번엔 다행히 확인 했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자행됐을지... 끔찍하다 끔찍해